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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40여년 만의 최대 위기 中, 외신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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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개방 이후 처음

뉴욕타임스 지적

부동산 위기·소비 부진 등이 원인

높은 실업률이 증거 주장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경제가 외신들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5년여 전 개혁, 개방 이후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면 보통 어려운 국면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게다가 분위기로 볼 때 위기가 빠르게 극복되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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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베이징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구직 활동에 나서고 있는 중국의 청년들.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에 일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징지르바오(經濟日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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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의 3일 보도만 살펴봐도 진짜 그런지를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중국 경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이날 전언에 따르면 신문은 '중국이 부진한 경제를 회복하기 어려운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동산 붕괴로 인해 소비자들이 조심스러워졌다. 기업들도 경계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

신문이 내세운 중국 경제 위기론의 근거들은 하나둘도 아니다. 우선 부동산 산업 위기의 장기화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수십년 동안 가계 저축과 은행 부문, 지방 정부 재정을 뒷받침했던 중국 부동산 산업의 상태는 현재 참담하기만 하다. 거품 붕괴로 인한 개발업체의 붕괴와 막대한 부채, 팔리지 않은 아파트들을 의미하는 란웨이러우(爛尾樓)의 폭증, 일자리 상실 등의 결과를 불러오고 있다.

원래 저축을 중시해 온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경향이 더 강해진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경기를 자극할 내수가 살아날 길이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는 올해 극장가의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등의 현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향후 상당 기간 좋아질 기미도 없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

추산 불가라는 말까지 나오는 지방 정부들의 부채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자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강한 애국주의 경제학자들조차 최소 100조 위안(元·1경9000조 원)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이른바 '숨겨진 부채'가 50조 위안 전후로 예상되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도 소극적 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 채용을 줄이는 것이 상책이라고 본다는 얘기가 된다. 실업률이 자연스럽게 고공행진을 할 수밖에 없다. 25세 전후 청년들의 실업률이 분기별로 평균 15% 전후를 지속적으로 기록한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가 45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는 NYT 등 외신들의 우려는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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