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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책]문학 작품에서 발견하는 수학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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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아름다움이 서사가 된다면

새러 하트|416쪽|미래의창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바다에서 조난당한 소년이 벵골 호랑이와 구명정에서 227일을 표류하며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 ‘라이프 오브 파이’의 주인공 이름은 원주율을 뜻하는 파이와 같다. 파이는 소수점 이하로 같은 수의 배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무리수. 주인공의 이름은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소설 속 꿈같은 이야기를 대변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경우처럼 수학은 종종 문학 작품에 녹아들어 이야기의 풍성함과 해석의 재미를 더해준다. ‘모비딕’에서는 수학적 계산을 거부하고 본능에 따라 항해를 이어가다가 바다를 표류하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셜록 홈즈’ 시리즈에는 악명 높은 모리아티 교수가 암호학에 관한 논문을 쓴 수학자로 등장한다.

‘수학의 아름다움이 서사가 된다면’은 영국 출신 수학자인 저자가 문학 작품 속에 숨겨진 수학적 개념을 파헤친 책이다. 수학이 어떻게 창조적 서사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지 탐구했다. 수학이 이야기를 한층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며 독자의 상상력과 창조적 사고를 확장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숫자의 상징성에도 주목했다. 예를 들면 숫자 ‘3’이 어떻게 문학작품에 응용되는지를 설명한다. 문학 작품에선 삼형제나 세 자매가 자주 등장한다. 또 여러 권으로 된 전집 중에서는 3부작이 가장 일반적인 구성으로 통한다. 저자는 단단함, 완전함, 공정함 등과 맞닿아있는 숫자 ‘3’의 기하학적 특성이 서구 문학과 언어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더불어 저자는 패턴의 힘과 표현의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수학과 시의 상관관계도 함께 정리했다.

수학과 문학을 결합하는 일은 부자연스럽지 않으며 두 분야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면 수학의 아름다움과 서사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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