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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시장에서 예상하는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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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한국거래소 밸류업 지수 발표 예정

증권가, 편입 예상 종목 제시

주주환원 적극적인 금융·자동차 편입 유력

이달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속속 편입 종목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밸류업 지수인 만큼 주주환원 우등생인 금융주, 자동차주가 유력한 편입 후보군으로 꼽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으로 지난 2일 열린 제7차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에서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자문단은 지수와 관련해 업종별로 균형있게 종목이 편입되고 기존 대표지수와 차별화를 통해 기관 투자자의 참여 확대 및 신규 투자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거래소는 최근 밸류업 지수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테스트, 외부 전문가 의견 수렴 및 보완 등을 거쳐 밸류업 지수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지수는 단일 지수가 아닌 복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를 '우수기업 지수'와 '유망기업 지수'로 이원화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특히 주목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주주환원이 강조되는 만큼 우수기업 지수에는 주주환원율이 측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망종목 지수는 거래소가 벤치마킹하는 일본 거래소의 JPX 프라임 150 지수와 유사한 방식으로 자기자본수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룰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기업 지수에는 주주환원율이 측정될 것으로 예상돼 기본적으로 배당수익률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연구원은 "최근 분기 배당 증가를 감안해 즉각적인 최근 분기 배당이 반영될 수 있지만 여전히 국내 종목은 기말배당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구성상품의 리밸런싱 측면에서도 해당 주기는 최근 4개 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주환원율 측정에 있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증가하고 있어 이 부분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원은 "기존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매입 후 소각에 대해 전체 상장사를 자세히 스크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면서 "자사주 매입, 소각 지분율의 최대값을 선택하고 배당수익률과 동등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배당수익률, 자사주 매입률 및 소각률 등을 감안해 우수기업 지수 편입 예상 종목으로 현대차, 셀트리온, KB금융, 기아, 신한지주, POSCO홀딩스, 하나금융지주,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삼성화재, 우리금융지주, KT&G, 삼성생명, HMM, 메리츠금융지주 등을 꼽았다.

유망종목 지수는 JPX 프라임 150 지수와 유사한 룰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연구원은 "JPX 프라임 150 지수는 ROE 8% 이상, PBR 1배 이하 종목을 선정한다"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ROE 수준이 5% 이상 정도 된다고 하면 구성종목이 50개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ROE 조건 등을 감안한 유망종목 지수 편입 예상 종목으로는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 LG전자, KB금융, HMM, 삼성생명, SK텔레콤, KT, 하나금융지주, 대한항공,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현대글로비스, S-Oil 등이 꼽혔다.

IBK투자증권은 각 섹터별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을 제시했다. 먼저 에너지 섹터에서는 HD현대의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고 소재에서는 고려아연, 금호석유, 풍산의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재에서는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은 종목으로 현대글로비스, 현대엘리베이터, LG, CJ가 꼽혔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재는 시클리컬(경기민감) 기업이 많은 섹터로, 이익안정성이 낮은 기업보다 꾸준히 이익이 발생하는 기업 중에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을 가장 선호한다"면서 "지주회사의 경우 주주환원이 미흡하지만 주주환원 정책을 공식화하면 업사이드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기민감 소비재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필수소비재에서는 KT&G의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 DB손해보험,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금융은 대부분의 기업이 주주환원 정책 실행 또는 검토 중으로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편입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에서는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은 종목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한미반도체가 꼽혔다. 김 연구원은 "IT는 이익 안정성이 낮아 주주환원이 부족한 섹터"라면서 "최근 수익성 상승과 함께 주주환원을 시작한 한미반도체, 배당 안정성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편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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