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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안 먹고 안 쓰고 악착같이 살았는데"···연봉 8000만원 당신, 서울 아파트 사려면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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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구 소득중위값 7812만원

9억원 중간 가격대 아파트에 11.5년 걸려

서민들 주거 마련 '그림의 떡'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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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8000만원 당신, 서울에서 아파트 사려면 얼마나 걸릴까.

KB부동산 데이터허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의 연간 가구 소득 중위값은 7812만 원이다. 이들이 9억 원 수준의 중간 가격대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약 11.5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러한 긴 아파트 구매 기간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서민들의 주거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비율인 PIR(Price to income ratio)은 2분기 기준 11.5였다. 이는 2년 전 14.8보다는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주택 마련이 쉽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중위 가구소득이 2년 만에 5910만 원에서 7812만 원으로 증가하면서 PIR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와 인천의 경우, PIR이 각각 8.9와 8로 나타나 서울보다 아파트 마련에 드는 기간이 짧았다. 이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면서 PIR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2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PIR의 지역별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5억7759만 원으로, 하위 20% 평균 4억8873만 원의 무려 5.27배에 달했다. 이처럼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서민층의 주거 안정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정명 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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