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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비틀비틀' 앞차 고의로 추돌, 사고 막은 의인에…"보험금 지급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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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이상 주행을 이어가던 차량을 고의로 추돌해 큰 사고를 막은 운전자가 보험 처리를 거절당했다며 도움을 청했다.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살 차량 구호 활동에 대한 보험 관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운전자 A 씨는 고속도로에서 한 SUV 차량이 좌우로 비틀거렸다. 112에 신고하고 있던 A 씨는 앞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자 응급상황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끼어들어 차를 막아 세웠다.

SUV 차량 내부는 연기가 가득했다. 출동한 경찰이 차량의 유리를 깨고 내부를 확인하자 극단적 선택을 하기 위해 번개탄을 피운 정황이 발견됐다.

차량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도 A 씨는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추돌하는 과정에서 차가 크게 파손됐다.

이후 A 씨는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상대 운전자 측 보험사와 본인의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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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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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운전자 측 보험사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라 면책 사유에 해당하며 A 씨 측 보험사도 고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간주하고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A 씨 지인은 글을 통해 "구호 활동을 한 건데 자차로도 보상 안 해주는 게 맞는 거냐. 보험료 올라가더라도 자차로 고쳐줄 거라 생각했는데 아예 보험 적용을 못 해준다고 한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인은 SUV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채 주행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보험사의 태도는 변함없다. 경찰서에서는 표창장을 추진 중이고 도움을 주려 하는데 한계가 있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목숨 걸고 용기 내서 도와줬는데 보험사들은 역시", "사고 처리 잘 되길 기원한다", "정말 의인인데 손해는 안 보셨으면 좋겠다", "칭찬받아 마땅하고 피해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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