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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작년 수능보다 난이도 낮아진 9월 모평…"국·수·영 모두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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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4.9.4/뉴스1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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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가 매우 난이도가 높았다고 평가되는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 나온다. 수학의 경우 최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수능 출제당국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이번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올해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EBS 현장교사단은 올해 수능과 관련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다는 전제를 두 충분히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4일 전국 2154개 고등학교와 523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8292명이다. 이중 재학생은 38만1733명(78.2%),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은 10만6559명(21.8%)이다.

졸업생 등 수험생 비중은 평가원이 모의평가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2011학년도 이래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졸업생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21.9%)보다 단 0.1%p 수치다. 이같이 졸업생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상위권 N수생이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해에 이어 '킬러문항'이 배제됐다. 통상적으로 학습 수준이 높은 N수생이 대거 유입되면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높은 난이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당초 관측이 다수였으나,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문의 정보를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문항의 선지와 지문 정보 간의 대응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출제돼 시간이 넉넉했을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독서와 문학 영역에선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와 작품을 50% 이상 연계해 연계 체감도가 높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서의 경우 지문 길이는 다소 길어졌으나 정보량이 적고 친절한 문장들로 구성됐다"며 "문학도 선지의 길이가 짧아져 큰 어려움 없이 정답을 도출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풀이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은 △독서 11번, 16번 △문학 25번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5번이 꼽혔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천안 중앙고 교사는 "단선적인 정보 파악으로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복합 정보를 연결해서 사고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2교시 수학 영역도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통과목의 난이도가 낮아지고 계산량이 줄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6월 모의평가보다 쉽다고 느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수학Ⅰ은 EBS 수능 연계교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익히게 되는 방법들을 이용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고 한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 등이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 이후 가장 쉬웠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1번부터 22번까지 공통과목 문항이 6월 모의평가 대비 상당히 쉽게 출제됐다"며 "최상위권 변별에는 다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3교시 영어 영역도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수험생에게 친숙한 소재를 다루면서 교육과정에서 자주 다루고 있는 어휘와 문장 구조의 글로 문항이 구성돼 수능 준비를 착실히 해 온 수험생일면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빈칸 추론 31번 문항의 경우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의 모습을 공교육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어휘와 문장 구조로 설명하고 있는 글이었다. 다만 문장 삽입 39번 문항은 글을 구성하는 문장의 논리적 응집도가 매우 높고 글의 논리적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주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별력있는 문항이었던 것으로 꼽혔다.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추론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의 수가 축소됐다"며 "중난도 문항의 오답선지 매력도를 낮춘 평이한 문항들을 많이 출제해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작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으나 11월 본 수능은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BS 현장 교사단을 총괄하는 윤윤구 한양대사대부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은 어렵다는 전제를 깔고 가는 게 맞다"라며 "9월 모의평가가 쉬웠다고 해서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건 아니다. 6월·9월 모의평가는 응시집단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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