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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WS "韓 기업, AI 워크 로드 탄소 배출량 최대 95% 감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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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2024 지속가능성 미디어 브리핑

AWS 인프라 이용 시 서버 설치 대비 에너지 효율 4배

칩 투자 강화…냉각 매체 효율성 개선

SKT, 탄소 배출량 27%↓…삼천리도 단계적 도입

"청정·재생 에너지 구매도…규제 개선 따라야"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온프레미스(전산 서버 직접 설치)데이터 센터와 비교할 때, 한국 기업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로 마이그레이션(운영 체계 전환)하고 최적화해 인공지능(AI) 워크로드의 탄소 배출량을 최대 95%까지 감축할 수 있습니다.”

켄 헤이그 AWS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에너지-환경 정책 총괄은 4일 ‘AWS 2024 지속가능성 미디어 브리핑’에서 AWS 데이터 센터를 통한 AI 탄소 배출량 감소 연구를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은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본사 현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진행했다. 연사들은 온라인 화상 회의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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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AWS 2024 지속가능성 미디어 브리핑’에서 켄 헤이그 AWS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에너지-환경 정책 총괄이 온라인 화상회의 참여를 통해 AWS 데이터 센터를 통한 AI 탄소 배출량 감소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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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워크 로드, AWS 데이터 센터 탄소 배출량 72%↓

AWS는 IT 워크 로드를 온프레미스 인프라에서 AWS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로 이전하면 AI 활용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효과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WS 의뢰로 엑센츄어가 진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AWS의 글로벌 인프라에서 워크 로드(컴퓨터 시스템 처리 작업량)를 실행했을 때 온프레미스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4.1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컴퓨팅 부하가 높은 AI 워크 로드를 AWS 데이터 센터에서 실행할 경우, 에너지 효율이 더 높은 하드웨어 사용(22%)과 향상된 전력 및 냉각 시스템(50%)을 통해 온프레미스 대비 탄소 배출량을 72%까지 감축했다. 추가로 AWS에서 최적화하고 AI 전용 실리콘을 사용할 경우, AWS로 이전하고 최적화한 국내 기업은 AI 워크 로드의 총 탄소 배출량을 최대 95%까지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헤이그 총괄은 “전 세계 조직의 IT 지출 85%가 온프레미스에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최적화된 AI 워크 로드의 탄소 배출량을 최대 9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은 지속 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라며 데이터 센터 운영에 탄소 중립 중요성을 강조했다.

AWS는 에너지 효율을 혁신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로 자체 ‘칩’에 대한 투자를 꼽는다. 2018년 출시한 자체 개발 맞춤형 범용 프로세서인 ‘AWS 그래비톤’은 주요 클라우드 공급사가 최초로 대규모 배포한 제품이다. 특히 기존보다 성능을 4배 향상한 ‘그래비톤4의’는 동급의 아마존 EC2 인스턴스(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이 이루어지는 가상 환경) 대비 60%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어 탄소 배출량 감소에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AWS 트레이니움’은 생성형 AI 모델 학습 시간을 단축해 ‘트레이니움2’의 에너지 효율(와트 대비 성능)을 최대 2배까지 개선하도록 설계했다. 전력 효율이 가장 좋은 머신 러닝 추론칩인 ‘AWS 인퍼런시아’는 와트당 최대 50%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해 동급 인스턴스 대비 최대 40%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한 ‘인퍼런시아2’를 선보였다.

아울러 AWS는 데이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양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증발식 냉각 매체를 개선함으로써 관련 냉각 장비의 에너지 사용량을 20%까지 절감 가능하도록 했다. AWS 기반 IT 워크 로드의 경우 1㎾당 한 컵보다 적은 양인 0.18ℓ의 냉각수가 쓰이는데, 이는 업계 표준(1㎾당 1.8ℓ)에 비해 물 사용 효율이 10배 높아 수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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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남구 AWS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AWS 2024 지속가능성 미디어 브리핑’에서 켄 헤이그 AWS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에너지-환경 정책 총괄과 강수지 아시아청정에너지연합(ACEC) 프로그램 디렉터가 발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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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SKT·삼천리 등 도입해 탄소 배출 감축 동참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텔레콤(017670)이 자사 차세대 AI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 ‘탱고(TANGO)’를 구축하면서, AWS 그래비톤 인스턴스를 적용해 온프레미스 대비 AWS 워크 로드의 탄소 배출량을 약 27% 감축하는 데 기여했다.

에너지 기업 삼천리(004690)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계적 마이그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AWS를 활용해 대고객 서비스 및 소비자 현장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고객 탄소 발자국 툴(Tool)’을 통해 IT 운영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AWS는 삼천리가 이번 클라우드 도입으로 향후 5년간 탄소 배출량을 약 29.6% 감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헤이그 총괄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AI 데이터 센터가 기존 대비 소비 전력이 약 6배 많다는 지적에 대해 “국제에너지기구(IEA) 데이터를 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인터넷 사용률이 6배가 증가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이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은 비교적 뚜렷하게 유지됐다”며 “AWS의 노력이 아직 적용 또는 실현되지 않은 것도 있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효율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정 에너지 구매도 방안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강수지 아시아청정에너지연합(ACEC) 프로그램 디렉터도 이날 발표에서 한국의 재생 에너지 현황을 진단하며 △복잡한 인·허가 △지역 주민 갈등 △이격 거리 규제로 인한 태양광 발전 부지 감소 △전력 구매 계약(PPA) 요금 및 시스템 문제 △화석 연료 및 원자력 의존도와 전력시장 독점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은 현재 재생 에너지 조달 환경에 어려움이 있지만 규제 개선으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며 “원자력이 재생 에너지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닌, 재생 에너지를 최우선으로 확대하고 가시적인 저탄소 사회 구현을 위해 원자력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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