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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이복현 “우리금융, 생보사 인수… 당국과 소통했어야”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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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검사 앞당겨 고강도 조사 예고

“경영진 책임 판단 이사회·주주의 몫”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우리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 인수 결정과 관련해 “리스크 요인이 있는데 당국과 소통이 없었다”며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및 동양생명·ABL 생명 인수 결정과 관련해 작심한 듯 비판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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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최근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 “그런 말도 안 되는 전임 회장 관련 대출을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는지, ‘끼리끼리 나눠먹기’ 문화가 팽배한 데 조직 개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등 매니지먼트 책임이 있지 않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그런 잘못된 운영이 부실을 만들 수도 있고, ‘관계 지향적’인 운영이 수익성이나 건전성에 리스크를 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현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단은 이사회와 주주가 할 몫이지 저희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이 최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의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결정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사실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가 있었다”며 “생명보험사 인수는 (증권사보다) 훨씬 더 큰 딜(거래)인데도 저희는 검토 중으로만 알고 있었지 계약이 체결된다는 것은 신문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회사의 계약이지만 인허가 문제가 있다 보니 그런 리스크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금융위원회나 금감원과 소통했어야 하는데 그런 소통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당초 내년으로 예정된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10월로 앞당긴 것과 관련해선 “금융지주의 전체 리스크를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역량을 집중해 빨리 볼 것”이라며 고강도 조사를 시사했다.

김수미·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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