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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US스틸 CEO "일본제철에 매각 불발시 공장 폐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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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거래 무산되면 공장 경쟁력 유지 못해

"본사도 피츠버그 밖으로 이전해야" 경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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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이 일본제철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만약 매각이 무산된다면 공장을 폐쇄하고 본사를 이전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매각 계획이 무산되면 피츠버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몬밸리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피츠버그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릿 CEO은 “일본제철이 US스틸에 투자하기로 한 30억 달러(약 4조 221억 원)는 공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직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거래가 실현되지 못하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에 인수되지 못할 경우 아칸소에 있는 공장처럼 자본집약도가 낮은 형태로 생산량의 전반을 전환해야 하며 본사도 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 피츠버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공동 유세에 나서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 완전히 동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았다. 미국 철강노조 역시 US스틸의 매각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버릿은 지난해 12월 인수 발표 이후 공개적으로 사안을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상황이 어렵게 흘러가자 미국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에 “이해할 수 없고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제철은 미국 정치권과 노조의 반대 여론을 염두에 두고 추가 투자와 고용 확대를 약속하는 등 유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인수 뒤에도 이사의 과반수를 미국 국적자로 구성하고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본사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US스틸 역시 일본제철 인수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이날 피츠버그 본사에서 직원들을 위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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