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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유튜버가 먹었다 하면 '품절대란'.. '디토 소비'에 업계도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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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고 인플루언서 추종 소비 트렌드 확산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이어 신유빈 젤리 등 품절 현상도

"MZ세대 주력 소비층 부상…디토소비 열풍 이어질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초콜릿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았다. 유튜브에서 즐겨보는 인플루언서가 선보인 먹방 때문이다. 퇴근 후 최근 유행하는 제품들을 먹어보는 것이 소확행인 그는 인플루언서들이 선보인 제품들을 주로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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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의 ‘피스터블 초콜릿’을 출시했다. (사진=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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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중심으로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제안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디토(ditto·마찬가지)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품업계가 발빠르게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4일 편의점 CU는 세계 1위 유튜브 구독자(2일 기준 3억 1300만명)를 보유한 ‘미스터 비스트’의 피스터블(Feastables) 초콜릿을 이달 14일 국내 유통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피스터블 초콜릿은 ‘미스터 비스트’ 크루의 리더인 지미 도널드슨이 단백질 바 회사인 RxBar의 대표였던 짐 머레이와 함께 만든 초콜릿이다. 이 상품은 출시되자마자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100만개 이상 판매됐고 출시 4개월 만에 약 13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국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지난 한 달간 피스터블 초콜릿 관련 키워드의 검색량은 무려 3만건을 넘어섰다. 각종 SNS 등에서 해외 직구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의 리뷰 영상도 인기몰이 중이다.

디토 소비는 유명인이나 콘텐츠, 유통 채널 등을 추종해 같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트렌드를 말한다. SNS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제품들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CU가 지난 7월 선보인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약 두 달 동안 누적 판매량 180만개, 약 7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상품은 계속해서 CU의 초콜릿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쿠키, 컵케이크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 제품은 아랍에미리트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마리아 베하라가 틱톡에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고, 이후 인플루언서들이 잇따라 먹방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도 디토 트렌드로 떠오른 브랜드다. 가수 강민경과 인기 유튜버 ‘입짧은햇님’ 등이 자기만의 레시피로 요아정을 주문해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탁구선수 신유빈은 경기 중간 쉬는 도중 에너지 젤을 먹는 모습이 포착되며 해당 제품이 곧바로 품절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토 소비’ 열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MZ세대가 SNS를 중심으로 정보를 활발하게 소비하는 만큼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10~20대 고객이 틱톡, 유튜브 등을 통해 제품을 검색하고 상품을 소비하고 있어 많은 기업들은 SNS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발빠르게 수입하거나 생산하고 있다”면서 “MZ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디토 소비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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