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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수익성 숙제 풀고 연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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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맹점 구축 적극 나서…높은 연체율은 여전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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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을 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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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을 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그룹의 내부통제 부실 논란 속 계열사 전반에 걸친 인사 쇄신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만큼 연임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박 사장은 독자가맹점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우리카드가 타사 대비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3월 23일 선임된 그는 우리은행 출신의 '영업통'이다. 박 사장은 김정기 전 대표가 맡았던 우리카드 독자가맹점 구축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리카드 가맹점 수는 152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70.2% 증가했다.

박 사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으나 타사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다만, 이는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하나카드를 제외한 신한·KB국민·하나카드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데 비해 아쉬운 증가폭이다. 특히 지난해 하나카드에 실적을 추월당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0.6% 급증했다.

이에 일각에선 박 사장이 현재까지 영업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은행과의 대표적인 연계 영업이라고 할 수 있는 법인영업부문의 경우 영업력 강화에 나선 하나카드에 뒤쳐진다는 분석도 있다.

해외여행 특화 상품 공략에도 분발해야 한다.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이 모두 트래블카드 열풍에 참전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우리카드는 지난 6월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통해 국내외 5% 캐시백, 수수료 면제, 공항라운지 이용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트래블카드의 선두주자인 하나카드가 전체 점유율의 절반가량을 독점하고 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1월 기준 가입자수 50만명에서 지난달 600만명을 돌파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업 7개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누적 점유율에서는 하나카드가 4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최근 회원 수 감소도 겪고 있다. 우리카드의 전체 회원 수는 올해 5월 기준 704만명으로, 지난해 말(715만3000명)과 비교해 5개월 만에 11만3000명 줄어들었다.

독자가맹점 구축과 카드의 정석 시리즈 출시 등 먹거리 추진에 적극 나선 박 사장은 연임을 위해 하반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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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부당대출 등 연이은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리카드의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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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올해 우리카드는 비용 절감과 함께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부당대출 등 연이은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리카드의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영업이 중요한 채널인 만큼 금융사고 부각이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대출이 드러난 만큼 강도 높은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등 계열사에 대한 현장검사에도 착수한다.

일각에선 우리금융그룹의 내부통제 부실 논란 속 계열사 전반에 걸친 인사 쇄신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현재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따라 수장 책임론이 커지고 있고 이복현 금감원장도 현 경영진 책임을 거론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하반기 박 사장은 우리카드의 성장을 위해 연체율 관리를 위한 내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타 사 대비 연체율이 높은 점이 개선 과제로 꼽힌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실질 연체율은 2.41%로 국내 카드사 8곳 중 가장 높았다. 8개 사의 평균 연체율은 1.76%였다.

하반기 연체율 관리 관련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 등 경기 침체에 따라 업권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회수조직 확대 등 연체채권 회수율 제고를 통한 건전성 관리 강화 및 우량 자산 위주 자산 확대를 통한 연체율 관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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