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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해리스 '전기차 의무화' 지지 안한다···대선 앞두고 '친환경'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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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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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표심 공략을 하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기차 생산 의무화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기차 의무화를 강력히 지지해왔으나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등에서 전기차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을 의식해 입장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해리스 대선캠프는 최근 공화당의 공격에 대응하는 '팩트 체크' 이메일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은 전기차 의무화(mandate)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선캠프는 제조업체에 전기차 판매를 의무화하는 2019년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서명할 것인지 아니면 거부권을 행사할지를 명확히 해달라는 악시오스의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친환경 정책을 강력히 지지해온 진보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2019년 상원의원으로 재직할 때 오는 2040년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신규 승용차 100%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으로 의무화하는 '탄소 배출 제로 차량 법안'을 공동으로 발의했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승용차는 전기차와 수소차밖에 없으나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대선 때는 판매되는 승용차 가운데 탄소배출 제로 차량의 비중을 2030년까지 50%, 2035년까지 100%로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탄소 배출 제로 차량 법안' 가속화 공약을 발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기존의 친환경 정책에서 후퇴한 것은 전기차 뿐만이 아니다. 그는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프래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된 이후부터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했다. 지난달 말 CNN인터뷰에서는 기후변화는 중요한 문제라면서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고도 청정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입장 변화 이유를 묻는 말에는 "내 가치는 달라지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프래킹은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을 뜻하는데, 환경단체와 진보 진영에선 프래킹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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