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원 이상 자본소득세 바이든 공약 대비 크게 낮은 28%로 제시
부정적인 바이든 경제 실적 평가에 거리두기…친 기업 이미지 강화
[노스햄프턴=AP/뉴시스]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4일(현지시각) 뉴햄프셔 주 노스햄프턴에서 유세하고 있다. 2024.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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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4일(현지시각)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낮출 것이라고 밝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공약을 대부분 수용해왔으나 바이든의 경제 실적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인해 곤혹스러운 입장이었다.
해리스 선거 자금 기부자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해리스가 기업계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을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해리스는 뉴햄프셔 주 유세에서 밝힌 세금 공약은 민주당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편에 기울어지는 기업인 및 부자들 맞춤형이다. 해리스는 또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감세 공약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 100만 달러(약 13억4000만 원) 이상의 소득에 대해 39.6%의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었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투자 소득세를 28%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봄 백악관 예산안의 증세 방안을 지지한 것에서 후퇴한 것이다.
해리스는 “연소득이 100만 달러 이상이라면 장기 자본 이득에 대한 세율을 28%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투자를 장려하면 전반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고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가 튼튼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가 제안한 28% 세율은 투자소득에 대한 누진세를 추가하지 않은 것이다. 5%의 누진세를 추가하면 세율은 33%가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누진세 포함 44.6%의 자본소득세를 제시했었다. 현재의 자본소득세 최고 세율은 누진세 3.8%를 포함해 23.8%다.
해리스는 세금 공약 외에도 자신은 트럼프 당선을 막는 것은 물론 지지자들을 신나게 만드는 의제들을 촉진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혀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우리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투쟁하며 막기 위해 투쟁하지 않는다.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이라고 말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선거 자금 모금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적인 부자 증세 계획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미국 부자들의 상당수가 주식, 채권 등 자산으로부터 소득을 올리고 있어 근로소득 대비 투자소득에 대한 낮은 소득세율의 혜택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자증세 방안은 의회에 막혀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
해리스는 바이든과 달리 자신이 기업 및 투자자들 편임을 강조해왔다. 월스트리트는 물론 실리콘 밸리의 기부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 주 시코스트 지역에서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연단에서 3000여 명의 군중들을 향해 연설했다.
한편 트럼프는 법인소득세를 현행 21%에서 15%로 줄일 것이라고 공약해왔다. 반면 해리스는 법인소득세를 28%로 올릴 것으로 공약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두 후보 모두 세금 감축을 공약하고 있다. 트럼프는 사회복지 혜택에 대한 세금과 팁에 대한 세금을 삭감하겠다고 밝혀왔으며 해리스도 이에 동의했다. 해리스는 특히 자녀에 대한 세금 감면을 확대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해리스는 연 40만 달러(약 5억3460만 원) 이하 소득에 대해선 세금을 올리지 않을 것임을 공약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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