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 선출대회에서 단독후보로 나섰던 김종혁 당협위원장이 정견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응급실 과부하 등 ‘의료공백’ 우려와 관련해 “대통령에게 모든 게 괜찮을 거라고 보고한 데 대해, 국민을 이토록 불안하게 만든 데 대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사퇴 요구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을 수시로 바꿔서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데 대해, 막말과 실언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당사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지난 4일) 의정부의 한 병원을 찾아 정부 수가 정책이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며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되지만, 대통령이 문제없다고 장담한 뒤 응급실 수술실 사고가 터지면 사태는 정말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정부 의료개혁 방침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정부 고위 책임자는 국민을 안심시키고, 의사를 설득하고, 정부의 신뢰도를 높이긴커녕 입장을 바꾸고 말실수를 연발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세우다 상황을 악화 시켜온 게 사실”이라며 “이쯤 되면 애초에 왜 2000명을 고집해다 혼란을 자초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무책임한 발언이 난무한 것도 뼈아픈 실책”이라며 “고열·복통·출혈은 경증이니 응급실 가지 말라는 주장에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믿고 있고, 적극 찬성한다. 의사들의 주장이 중구난방이고 무리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면서도 “제 주장이 특정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함께 국민적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는 충정과 절박함에서 나왔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앞서 박민수 2차관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인이 전화를 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경증”이라며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넘어져서 피가 많이 난다. 이런 것도 사실은 경증”이라고 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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