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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구본규 LS전선 대표 "2030년 매출 10조 가능...전력 통신 두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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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류업 데이' 참석…취임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질의응답

"전력화는 15년 메가트렌드 미래 밝아…LS전선 IPO 생각중"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전력과 통신을 두 축으로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기존 사업을 수평적·수직적으로 확장한다면 오는 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LS전선 밸류업 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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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 LS전선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LS전선 밸류업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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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 대표는 이날 "지난 수 십년간 LS전선은 전력과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전력화 트렌드가 15년은 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시장 미래도 밝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도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구 대표를 비롯해 LS전선의 주요 경영진과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자회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주요 경영진들은 자사 핵심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첫 번째 세션에선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장(상무)과 구영헌 LS마린솔루션 대표는 '해저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회사의 강력한 시장 우위에 대해 소개했다.

LS전선은 뛰어난 기술력과 해상풍력 밸류체인의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과 해상풍력단지 건설 사업 확대로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한 유럽과 일본의 6개 업체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LS전선은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최근 미국 공장 건설을 확정했으며, 영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미국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미국 최대의 해저 케이블 공급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고의곤 상무는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글로벌 현지화를 통한 한국과 같은 제2의, 제3의 내수시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LS전선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LS마린솔루션은 자회사 LS빌드윈과 함께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종합 시공업체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신규 선박 건조와 해상풍력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LS전선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구영헌 LS마린솔루션 대표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공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원가 절감, 일관된 품질, 시공 기간 단축 등 이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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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케이블을 턴테이블에 올려놓는 모습. [사진=LS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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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세션에선 신영식 LS전선 부사장과 홍영표 LS머트리얼즈 대표가 '새로운 기회, IDC 솔루션'이라는 제목으로 비전을 소개했다. AI 시대를 맞아 LS전선은 IDC센터를 대상으로 한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AI로 촉발된 구글, 아마존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수요 급증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신영식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출연으로 5∼10배 큰 대용량의 버스덕트(전력 배전 시스템)가 필요해졌고, 더 많은 광케이블이 필요해졌다"며 "이는 LS전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버스덕트를 LS머트리얼즈는 △울트라커패시터(UC) 등으로 AI 데이터센터(DC)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주요 AI 기업들과 협력해 IDC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인 UC를 통해 전력 수요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지원하고, 전기차 경량화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소재 공급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마라톤 선수라면, UC는 100미터 육상선수라고 할 수 있다"면서 "출력, 충·방전시간, 수명, 효율 측면에서 우수한 UC를 바탕으로 2030년 매출 6000억원 이상을 바라보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LS머트리얼즈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 버티브코리아와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솔루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이 외에도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IDC에 버스덕트와 통신 케이블 등을 공급하고, 베트남 전력청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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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LS전선 밸류업 데이'에서 왼쪽부터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장(상무), 구본규 LS전선 대표, 신영식 LS전선 부사장, 홍영표 LS머트리얼즈 대표가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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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에선 'LS 오너가 3세'인 구본규 대표가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구 대표는 구자엽 LS전선 명예회장의 아들로 2022년 1월 LS전선 대표에 오른 뒤 지난해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표 취임 후 소회를 묻는 질문에 구 대표는 "저의 능력과 상관 없이 (대규모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전방시장의 메가트렌드에 올라탈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그 운을 잡게 해준 임직원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앞으로는 이를 끌고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 대표는 오는 10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해저케이블 전문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로도 취임할 예정인데, 이와 관련한 질문에는 그는 "이제는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 등을 따로 볼 수 없고 유기적인 결합이 중요해졌다"며 "주식시장에서는 따로 떨어져 있지만 조직적·구조적으로 한 회사로 완전하게 (결합)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겸직하는 것으로 봐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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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LS전선 밸류업 데이' 행사 전경. [사진=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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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구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자회사 주식 매입과 LS전선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도 입장도 언급했다. 구 대표는 "자회사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 방향 등을 봤을 때 장기적인 차원에서 매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에 대해선 반드시 생각하고 있고 아주 먼 미래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미래가 밝다고 상장하는 것은 아니고,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돈을 잘 버는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대표는 11월 미국 대선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정책변화 영향과 관련해 "해당 리스크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기존에 이뤄진 것(보조금 지원 등)에 대해서는 행정명령으로 뺏을 수 없고, IRA를 백지화시키는 것은 할 수 없다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공장이 가동되고 물건이 나오는 시점은 2028년으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연임이 어렵고 그런 관점에서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S전선은 지난 7월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 LS그린링크에 6억8275만달러(약 9459억원)를 투자해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버지니아주 정부로부터 48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기로 했다.

끝으로 현재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고 있는 대한전선에 대해서 구 대표는 "존중한다"면서도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구 대표는 "대한전선에 대한 굉장한 존경과 존중을 가지고 있으며 업계 전반적으로 좋은 경쟁자가 있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유출 의혹에 대해) 팩트냐 아니냐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해 해저 케이블 공장은 임직원의 피와 땀이 어려 있는 공장으로 어느 회사도 알려주지 않은 것을 우리가 반복적으로 실수하며 몸으로 때우며 갖게 된 기술"이라며 "만약 실질적으로 지적 재산에 대한 탈취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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