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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구내염인 줄 알았는데 암?” 놓치기 쉬운 암 징후 [황수경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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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 극심한 통증, 갑자기 만져지는 혹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다수 암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곤 한다. 그런데 암의 징후가 가볍고 애매한 경우에는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구내염 같이 평소에 자주 나타나는 증상들은 가벼이 여겨지기 일쑤다. 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암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놓치기 쉬운 의외의 암 징후들을 짚어봤다.

크고 울퉁불퉁한 검버섯, ‘피부암’ 의심해야
검버섯은 양성 종양의 일종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진해지고 표면은 마치 비늘이 낀 것처럼 기름기가 도는 것이 특징이다. 검버섯은 노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자칫 암의 신호와 혼동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암 환자에서도 피부에 검은색 병변이 관찰되기 때문.

피부암 중 하나인 흑색종의 경우 표면이 매끄럽고 피부로 파고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암인 색소기저세포암은 병변 모양이 불규칙하게 가장자리가 둥글게 말리고, 혈관확장과 함께 병변 중심부의 함몰과 궤양이 동반되는 양상을 보인다. 검버섯처럼 비늘이 덮여 있기는 하지만 병변 바닥이 붉고 피부와 경계가 불분명한 광선각화증도 있다. 이는 편평 세포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피부암의 초기 단계다.

검버섯 같은 정상적인 종양과 암을 구분하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5가지 요소를 주로 관찰해야 한다. 영어의 약자를 따서 이른바 'ABCDE 관찰법'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비대칭성, 불규칙한 경계, 다양한 색조, 직경의 크기 그리고 병변의 변화를 확인하는 관찰법이다. 만약 이에 해당하는 검은 병변이 발견된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지속되는 구내염, '설암'의 신호일 수도
설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3주 이상 지속되는 입 안의 궤양과 통증이다. 통증이 없는 경우 단순 구내염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쉬운데, 설암은 구내염과 달리 주로 혀의 가장자리에 궤양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궤양의 크기가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항생제 복용이나 가글 소독을 해도 궤양이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특징도 있다. 따라서 궤양이나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설암을 의심해야 한다.

설암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혀에는 혈전과 림프관이 많아서 다른 곳에 비해 암이 빠르게 전이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혓바닥 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 증상이 나타나거나 염증, 궤양 등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빠르게 전문 의료진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통과 빈혈의 반복, 직장 건강 확인해야
직장암은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편이지만, 증세가 악화되면서 변비, 가스, 혈변, 복부 불편감 등의 배변장애가 나타난다. 복통, 복부 종괴, 그리고 빈혈 등도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악취와 피고름 또는 점액 섞인 변이 나오거나 변의가 잦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직장암 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모든 암이 그렇듯 직장암 역시 직장암도 조기에 발견해서 제거하면 치료율이 높은 편이다. 암이 내막에만 존재하고 장벽을 통해 확장되는 경우에는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암이 림프절까지 전파됐다면 10년 생존율이 50% 미만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의심될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치료받아야 한다.

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서준석 원장 (치과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문정윤 원장 (리원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최윤선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하이닥 의학기자 신기훈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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