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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여정B] 이효석 생가에 핀 붉은색 베고니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태어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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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효석 생가에 핀 베고니아.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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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 평창군=이주상 기자]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이효석의 생가에 붉은색 베고니아가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효석의 생가는 폐가가 된 지 오래됐지만 고향인 평창군이 고증을 통해 복원했다.

아효석의 생가에는 베고니아를 비롯해 백일홍, 맨드라미, 참싸리 등 많은 꽃이 피어 있어 그의 성품을 전해준다. 베고니아는 브라질이 원산이다.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2000종이나 분포하는 꽃으로 고운 꽃잎과 유용한 성분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베고니아의 꽃말은 ‘짝사랑’인데, 연유는 잎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게 자라기 때문이다. 전도연과 설경구가 주연한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서 베고니아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원주(전도연)가 봉수(설경구) 앞에서 베고니아에 물을 주는 장면은 원주가 봉수에 대한 애틋함 암시하는 작용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름답지만 어긋나게 자라는 잎 모양 때문에 ‘짝사랑’, ‘당신을 짝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낳게 됐다.

베고니아는 식용으로도 유용한 식물이다. 일본 농림청의 조사에 따르면 베고니아는 시식할 수 있는 꽃 중 가장 많은 투표를 받았다. 향기와 맛이 뛰어나 잼은 물론 식초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샐러드에 뿌려 먹으면 일품이다. 이른 아침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고니아잼으로 만든 빵과 베고니아 식초를 버무린 샐러드를 만들어준다면 보답으로 달콤한 키스를 받지 않을까?

강원도 평창군은 이효석의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이기도 하다. 어렸을 적 학교에 다니며 걸었던, 길에 핀 메밀꽃은 이효석의 소중한 기억이었고, 그 기억은 한국 단편 문학의 정수가 되었다.

이효석이 태어나고 자란 평창군에는 평창 이효석 문학관을 비롯해 효석 달빛언덕, 이효석 문학의숲 등이 조성되어 있어 이효석을 사랑하는 팬들을 반기고 있다. 또한 메밀꽃이 절정을 이루는 9월에는 매년 평창효석문화제를 열어 그를 추억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여정B] : 여행은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곤 한다. 부수적일 수 있고, 때로는 목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얻었을 때 사람들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여정B를 통해 취재 중 보너스처럼 다가온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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