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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이슈 미술의 세계

미술장터 입점한 ‘로얄살루트’ 갤러리… “국내 1병·1억 위스키 작품에 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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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 ‘키아프 2024’ 참가

전 세계 21병·국내 1병 위스키 전시

갤러리 작품 판매하듯 한정판 전시·판매

영국 아티스트 ‘콘래드 쇼크로스’와 협업

우주·시간 담은 팽이 모양 ‘53년 타임챔버’ 국내 첫선

우주 영화 인터스텔라·시간 영화 인셉션 연상

최상위 ‘62건 살루트’ 새 디자인 아시아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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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 타임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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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가 위스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특별한 위스키 병을 제작하고 전 세계 21병만 판매되는 한정판 위스키를 선보인 것. 연중 국내 최대 아트페어에 참가해 부스를 꾸리고 위스키 작품을 전시하는 모습이 여느 갤러리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한정판 위스키 21병을 예술 작품처럼 21점이라고 한다. 국내 배정 물량은 1점. 가격은 1억5000만 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예술 작품처럼 제작된 위스키인지 예술 작품 안에 위스키를 담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2024’ 개막과 함께 아티스트 협업 한정판 제품인 ‘로얄살루트 타임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영국 출신 아티스트 ‘콘래드 쇼크로스(Conrad Shawcross)’와 협업한 53년 위스키로 로얄살루트 브랜드 라인업 최상위에 포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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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 타임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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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단 한 점만 배정된 만큼 키아프 로얄살루트 부스에 전시한 제품이 다른 예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실제 판매돼 구매자에게 전달되는 제품이다. 로얄살루트는 지난 2022년부터 무한한 창의성과 혁시의 영역인 예술 디자인에 대한 경의와 헌사를 담아 한정판 위스키 작품 프로젝트 ‘아트 오브 원더(Art of Wonder)’를 전개해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3’을 통해 아트 오브 원더 프로젝트를 알렸다. 당시에도 영국 출신 아티스트인 케이트 맥과이어와 협업해 21점(국내 1점) 한정판 위스키 작품을 선보였고 아트부산 부스에 전시된 국내 배정 제품이 1억 원대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로얄살루트 타임챔버는 아트 오브 원더 두 번째 작품으로 국내 공개에 앞서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개최한 아트페어 ‘프리즈 런던 2023’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번 아티스트 협업을 통해 로얄살루트는 시간에 대한 존중과 숙련된 장인정신이 어우러져 완성되는 고연산 위스키 라인업의 가치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하지만 이번 협업 아티스트인 콘래드 쇼크로스는 젊은 나이에 몇 안 되는 런던 왕립미술아카데미 회원으로 발탁된 천재 아티스트다. 런던 왕립미술아카데미 최연소 회원이라 한다. 과학과 철학, 예술의 경계를 오가는 작품을 주로 다루고 추상적인 형태의 이론과 현상을 물리적인 조각품과 설치물로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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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왕립미술아카데미 최연소 회원 아티스트 콘래드 쇼크로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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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의 두 번째 예술 프로젝트에서 콘래드 쇼크로스는 ‘시간’에 주목했다고 한다. 숙성 연도를 다루는 위스키 브랜드에게 시간과 역사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원액 숙성 시간이 위스키 제품 가치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쇼크로스는 로얄살루트 핵심 몰트를 생산하는 스코틀랜드 스트라스아일라 증류소에 방문했다고 한다. 증류소에서 고연산 위스키의 숙성을 비롯해 위스키 품질과 풍미를 결정짓는 시간에 영감을 받아 다양한 아트피스로 구성된 타임챔버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

돌다가 멈춘 팽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팽이처럼 보이기 때문에 영화 ‘인셉션’이 떠오르기도 한다. 끝이 뾰족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위스키 병처럼 똑바로 세우지는 못한다. 위스키가 항상 비스듬하게 보관되는 셈이다.

부스에서는 오연정 페르노리카코리아 엠버서더가 로얄살루트 타임챔버를 소개했다. 오연정 엠버서더는 “본체를 구성하는 원형 유리 디스크는 수공예로 제작됐다”며 “끝없는 밤하늘의 항성계(star system)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스크 중앙을 관통하는 스핀과 화살 모양 크리스탈 디캔터는 방향성을 뜻하는 시간의 벡터를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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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정 페르노리카코리아 엠버서더가 로얄살루트 타임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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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우주와 시간을 주제로 만든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나기도 한다. 인터스텔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블랙홀이 생각나기도 한다. 인셉션과 인터스텔라 모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표작이다. 이번 협업 아티스트 쇼크로스가 놀란 감독 영화의 팬이거나 작품 제작 당시 놀란 감독의 영화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과 철학에 주목하는 쇼크로스의 작품 스타일도 놀란 감독과 공통점으로 보인다.

작품은 53년 숙성을 거친 로얄살루트 위스키가 담겨 완성됐다. 53년 위스키는 로얄살루트가 보유한 원액 중 가장 높은 연산 제품이다. 블렌디드 위스키이기 때문에 최소 숙성 기준점이 53년이고 실제로 조합된 원액은 53년 이상 숙성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오연정 엠버서더는 설명했다. 53년을 기준점으로 잡은 특별한 이유도 있다. 오연정 엠버서더는 “로얄살루트는 195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위스키로 헌정돼 ‘여왕의 위스키’로 불린다”며 “대관식이 열린 1953년을 상징하는 의미로 로얄살루트 마스터블렌더 ‘샌디 히슬롭’이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최소 53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직접 선별해 블렌딩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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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 타임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에 부착된 위조방지 RFID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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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로얄살루트 타임챔버를 자세히 보면 위조방지 RFID 스티커가 부착된 모습이 흥미롭다. 위조가 가능할지, 전시 중에 깨지며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또 이 제품을 사는 구매자가 예술품 수집가와 위스키 마니아 중에 어느 쪽에 가까운 인물일지도 관심이 간다.

53년 타임챔버 위스키의 맛은 사실 흥미는 있지만 관심이 가진 않았다. 1억5000만 원짜리 위스키 맛을 본다는 게 현실적이지 않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 글로벌 본사와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베리류의 풍부한 과실향과 월넛 호두의 달콤함, 구운 오크향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고 타임챔버의 맛을 소개했다. 하지만 실제로 프란츠 호튼(Frantz Hotton)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도 맛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임원과 직원도 맛을 볼 기회가 없다고 한다. 결국 위스키 맛 자체에 대한 가치와 평가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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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 시음 부스. 로얄살루트 21년 제품 3종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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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부스에서는 로얄살루트 21년을 니트·온더락이나 칵테일로 경험할 수 있다. 로얄살루트 21년 제품 시그니처 블렌드와 몰트 블렌드, 마이애미 폴로 에디션 등 3종을 시음용으로 판매한다. 마이애미 폴로 에디션의 핑크색 병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보기 좋은 딸기우유 느낌 핑크 컬러가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화려한 핑크빛 때문인지 마셨을 때 유독 달콤한 맛과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술이 약한 사람도 꽤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실제로 퍼스트 필 버번(first fill bourbon)과 퍼스트 필 라이(first fill rye) 캐스크 숙성을 거쳐 바닐라 향과 코코넛 풍미를 강조했다고 한다. 퍼스트 필 버번·라이 숙성은 버번과 라이를 숙성했던 오크통을 처음 사용해 위스키 원액을 숙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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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한 로얄살루트 62건 살루트. 53년 협업 제품을 제외한 정규 라인업 최상위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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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새로운 병 디자인이 적용된 ‘62건 살루트(Royal Salute 62 Gun Salute)’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62건 살루트는 로얄살루트 정규 라인업 최상위 제품이다. 40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활용해 매년 한정 수량만 생산된다. 국내에서도 매년 30병가량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가격은 400만 원대다. 62건은 영국 왕실에서 최고 예우를 의미하는 예포 62발을 의미한다. 패션과 예술 분야 협업을 비롯해 고가 라인 디자인 새 단장까지 최근 로얄살루트의 행보를 보면 전반적으로 고급 브랜드를 넘어 하이엔드 브랜드로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미겔 파스칼(Miguel Pascual)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총괄(전무)은 “로얄살루트는 아트 오브 원더 프로젝트를 통해 고숙성 위스키 탄생을 재해색하고 예술 영역에서 새로운 장르를 선보여 컨템포러리 아트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두 번째 프로젝트로 콘래드 쇼크로스와 협업해 완성한 타임챔버는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뿐 아니라 파인 아트를 즐기는 럭셔리 소비자들과 예술품 수집가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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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 2024 로얄살루트 전시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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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 타임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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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 부스에 전시한 주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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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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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2024에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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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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