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음식을 자동적으로 인식한다. 베를린=박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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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이 인공지능(AI)을 입자 더 따뜻하고 친절해졌다.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AI홈을 선보였다.
IFA 2024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부스가 미디어에 먼저 공개됐다. 전시관에선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연결성이 돋보였다. 기존에는 새 가전을 구매하면 사용자가 일일이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등록해야 했지만 이제는 ‘캄 온보딩’(Calm Onboarding) 기술을 통해 공간 내에 새 기기가 감지되면 스마트싱스가 조용히 자동으로 등록했다. 새로 구입한 로봇 청소기를 실내 와이파이에 연결해 두기만 하면 집안 가전들의 허브 격인 TV에 로봇청소기의 현재 기기 상태가 바로 나오는 식이다.
삼성전자 반려로봇 볼리가 5일 삼성 IFA 사전 부스투어에서 시연되고 있다. 베를린=박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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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별 맞춤형 서비스하는 빅스비
삼성의 AI 비서인 빅스비는 최신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했다. 가족 구성원이 여러 명이 쓰는 냉장고 같은 가전에 빅스비가 탑재돼 목소리만으로 사람을 구분하고 그에 맞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스마트폰에서 ‘큰 글씨 모드’를 사용 중인 60대 어머니의 목소리를 빅스비가 인식하고 냉장고 디스플레이의 글자를 키워 보여준다. 그러다 30대 아들이 냉장고 문을 열 때는 원래대로 작은 글자가 나온다. 센싱 기술도 더욱 고도화 돼서 사람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한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다 주방으로 이동하면 냉장고 디스플레이에 거실에서 보던 영상이 그대로 재생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도 실내 가전들과 연결해 한층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스마트반지인 갤럭시 링을 통해 24시간 사용자의 몸 상태를 측정하고 필요시 가전의 기능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잠이 들어 수면 상태가 되면 이를 스마트링이 감지한 후 실내 조명을 자동으로 낮추는 식이다.
이날 삼성전자 전시관에는 올해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24에서 공개된 AI 반려로봇 볼리의 시연도 있었다. 노란색 공 모양의 볼리에게 “베를린에서 방문할 만한 곳을 추천해줘”라고 말하자, 볼리는 프로젝터를 통해 바닥과 벽에 추천 장소 등 관련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해 보였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 전시된 LG전자의 캣타워가 결합된 LG에어로 캣. 베를린=박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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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IFA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가정용 최신 프로젝터 2024년형 더프리미어9·7은 비전 부스터로 주변 밝기를 인지해 선명도를 최적화했다. 이번에 추가된 커스텀 엠비언트 기능은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벽면에 투사해 맞춤형 홈 인테리어를 구현한다.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사진과 비디오, 위젯을 자유롭게 조합해 개성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 상무가 IFA2024 전시장에서 LG의 스마트홈 생태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베를린=박해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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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허브, 씽큐온과 코드명 Q9
이날 방문한 LG전자 전시관에서는 아이·반려동물·시니어·20대 등 거주자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AI 활용법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 주제는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 홈’이다. 사용자의 상황과 필요에 공감하는 AI를 강조한 전시들이 돋보였다. 특히 그 중심 스마트홈의 핵심 디바이스 ‘LG 씽큐 온’이 있었다. LG 씽큐온은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 AI를 탑재한 고정형 디바이스로, 가전을 연결하고 이용자와 소통한다.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이는 이동형 AI 홈 허브 ‘코드명 Q9’도 공개됐다. 이날 시연된 로봇 모양의 Q9은 스크린에 표현된 눈으로 윙크하거나 웃음을 짓는 등 사용자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교감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Q9을 통해 아이의 수면시간 등 생활 패턴에 맞게 가전을 제어할 수 있고, 아이에게 필요한 콘텐트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선 동화책 표지를 Q9에게 보여주자 카메라가 책을 인식하고 해당 책의 줄거리를 읽어줬다. 또 그림을 그려 전송하면 그에 맞는 이야기를 Q9가 창작해 들려주기도 한다.
반려동물 가정을 위해서는 실내에 보호자 없이 혼자 있는 동물을 돌볼 수 있도록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의 온·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소개됐다. 에어로 캣은 고양이 캣타워와 결합한 공기청정기로 실제로 고양이가 활동하기 좋게 설계됐다. 고양이 건강에는 체중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무게 감지기능까지 적용, 고양이의 체중이 단기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 이를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쓰는 세탁기는 동물의 털이 묻은 옷감에 맞는 세탁모드로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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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들이 모여 사는 쉐어하우스라면 어떤 AI 기능이 필요할까. LG전자는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20대 사용자도 요리를 쉽게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기능을 전시에서 소개했다. 오븐 안쪽에 내장된 카메라는 오븐에 재료만 넣어도 이를 인식해 요리를 도와준다. 가령, 고기를 오븐에 넣으면 원하는 굽기의 스테이크를 오븐이 구워낸다. 또 오븐 안에서 스테이크가 익어가는 과정을 내장 카메라가 타임랩스로 촬영해 내려 받으면 SNS에 올릴 수도 있다.
LG전자는 최근 인수한 스마트홈 허브 ‘앳홈’을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의 기기와 서비스를 한 곳에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 상무는 “LG전자는 스마트홈 선두 기업으로 생태계를 개방해 한 단계 더 진화를 꿈꾸고 있다”라며 “씽큐온을 비롯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통해 사용자에게 더 편리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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