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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범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KL3 등급) 남자 카약 200m 결선에서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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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통해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KL3 등급) 남자 카약 200m 결선에서 41초91를 기록, 전체 8명 중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을 통과한 최용범(도원이엔씨)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며 이 같이 말했다.
최용범은 비장애인 카누 선수로 올림피언이 되길 꿈꿨으나 2022년 3월 교통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한 뒤 패럴림피언으로 변신했다. 사고 후 불과 10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 5월에는 장애인카누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사상 최고 성적인 결선 7위로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패럴림픽 카누 종목에 출전한 건 최용범이 사상 처음이다.
최용범은 “준비한 만큼 결과로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승선에 거의 다 왔을 때쯤 카누 안에 있는 삼각대에 발이 걸려 발차기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속도가 떨어졌다”며 “그 실수 외에 다른 부분은 나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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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범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KL3 등급) 남자 카약 200m 결선에서 8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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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028 로스앤젤레스(LA) 대회를 내다보고 운동을 재개했던 만큼 이번 대회는 그에게 시작에 불과하다. 최용범은 “지금부터 천천히 조금씩 단계를 올리다 보면 메달권 선수들과도 충분히 겨뤄볼 만 하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기록상으로도 지난 5월보다 많이 올라와 점점 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나름 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른 탓에 스스로에게도 100점 만점에 90점의 후한 점수를 줬다. 10점을 깎은 건 “내 플레이대로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용범은 장애로 인해 꿈이 좌절된 사람들을 향해서도 희망을 쐈다. 그는 “내게 장애는 꿈을 쫓는 데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며 “도리어 나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갖고도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나도 (사고 후 밖으로 나가는 게) 겁이 많이 났었는데, 막상 나가보니 사람들이 나를 사고 전과 똑같이 대해줬다”며 “절단 장애를 입은 사람들 중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당당하게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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