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정부, 전국 인터넷 접속장애 계기 통신3사 공유기 전수조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전체 기기 장애 유발 가능성 점검…공유기 10여종 대상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지난주 전국적으로 일어난 유선 인터넷 장애를 계기로 정부가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무선 공유기(AP)의 취약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이번에 장애가 일어난 머큐리[100590], 아이피타임 제품 외에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종류의 무선 공유기를 대상으로 보안 소프트웨어와 충돌 등으로 인한 장애 유발 가능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8일 정보통신(IT)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주 내로 통신 3사가 가입자에게 공급하는 무선 공유기의 장애 취약성 여부를 점검한다.

조사는 과기정통부 의뢰를 받은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KICI)이 진행하며 점검 대상이 되는 무선 공유기는 10여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오후 4시 57분부터 9시 58분까지 KT[030200]와 SK브로드밴드를 이용하는 가입자 일부가 유선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두 회사가 설치한 머큐리사 무선 공유기 일부가 안랩[053800]의 방화벽 교체 작업에서 인터넷 트래픽이 과다하게 발생하며 접속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LG유플러스[032640]는 머큐리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지만, 가입자 가운데 개인적으로 아이피타임의 공유기를 설치해 쓴 이들 가운데 장애를 겪은 경우가 있었다.

인터넷 접속 장애가 일어난 공유기들은 모두 대만의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미디어텍사의 칩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랩은 자사로 인한 문제였으면 전체적인 장애로 이어졌을 테지만, 특정한 칩을 사용한 일부 공유기 모델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며 장애 원인과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장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느 회사의 문제라고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이용자의 귀책이 없는 장애로 약관에 따라 요금감면 해당한다고 보고 하루치 요금을 감면할 예정이다.

영업 피해 등 인터넷 접속 장애로 가입자가 입은 불편에 대해 보상한 뒤 장애 원인으로 드러나는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해 논평을 내고 "통신사들이 특정 제조사 장비 업데이트 문제를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3사가 동시에 같은 문제를 겪었다는 점은 매우 비상식적"이라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통신 3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cs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