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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농부' 꿈꾸다 보안기업 CEO된 개발자…"보안 자율주행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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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파이오니아]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

클라우드형 보안관제 서비스 선봬…'앱'만 내려받으면 보안 관제

올해 말 시리즈B 투자 유치 기대…美·日 글로벌 시장 진출도 '시동'

뉴시스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사진=로그프레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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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보안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의 포부다.

보안 시스템을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스스로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기술은 보안 작업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실시간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지난 2일 국내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시장에 차세대 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로그프레소의 양봉열 대표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나 회사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대 농대로 입학했다가 공대로 졸업…국내 보안 관제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


로그프레소 창업자인 양봉열 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은 컴공으로 했지만 입학한 학과는 달랐다.

양봉열 대표는 "2002년에 농대로 입학을 했다가 2012년에 컴퓨터로 졸업을 했다"며 "2학년 때 바이오시스템 전공을 선택했다가, 고민 끝에 관심사였던 컴퓨터공학으로 전과를 했다"고 말했다.

양 대표의 인생은 전과를 계기로 완전히 달라졌다. 양 대표는 2005년 보안 1세대 기업인 인젠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며 정보보안 분야에 입문했다. 이후 2009년 보안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엔초비를 설립, 창업전선에 뛰어들어다가 2011년 퓨쳐시스템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 이후 2013년 3월 로그프레소를 창업했다.

2022년에는 정보보호산업 발전 유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당시 양봉열 대표는 글로벌 보안당국의 이슈가로 부상했던 '로그4j 취약점' 대응 스캐너를 개발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세계적인 보안 위기상황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스캐너는 다운로드 120만회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VM웨어, 델, SAS,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과 벨기에, 포르투갈, 에콰도르 등 외국 정부 보안권고문에 등재됐다.

개발자 출신 대표님 시행착오도…아직도 개선점 찾아가는 중



어느덧 로그프레소는 12년차 보안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시장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로 손꼽힌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통합로그관리(LMS) '로그프레소 소나 라이트', 통합보안관제(SIEM) '로그프레소 소나', 보안운영자동화(SOAR) '로그프레소 마에스트로', 디지털포렌식 '로그프레소 포렌식', 취약점 진단 서비스 '로그프레소 워치', 위협 인텔리전스 서비스 '로그프레소 CTI' 등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공공·에너지·금융·제조 분야 200개 이상 고객사에 통합로그분석, 통합보안관제, 보안운영 자동화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군지휘통신사령부, 국방과학연구소, 경찰청, 방위사업청, 한국전력공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이 회사의 고객사다.

클라우드·AI 적용한 차세대 보안관제 제시…보안도 자율주행 가능케 할 것


"'앱'으로 패키징 돼 있다는 점이 가장 특징입니다."

양봉열 대표는 로그프레소 제품의 강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통합보안관제 시장은 이미 성숙단계를 넘어섰다. 글로벌에선 스플렁크, 팔로알토네트웍스, 포티넷 등 쟁쟁한 전문기업들이 있고 국내서도 안랩, 이글루코퍼레이션 등이 오랫동안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럼에도 양봉열 대표가 '이 시장에서 로그프레소도 해 볼 만 하다'라고 판단한 것은 사이버 공격의 고도화와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국내외 SIEM 시장은 지속적인 사이버 위협 증가와 데이터 보호의 중요성 강화로 인해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과 AI 기술 통합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커스터머 마켓 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SIEM 시장은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7.5%로 성장해 2033년에는 179억달러(약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로그프레소는 국내 보안 밴더 중 최초로 보안관제·운영을 클라우드형 서비스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키로 했다. 이제는 스마트폰에 내려받는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형태로 개선했다. 사용 기업의 담당자는 로그프레소의 앱만 설치하면 10분 이내로 대시보드를 통해 로그 수집과 위협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또 로그프레소는 자체 앱 전문 스토어를 구축해 필요한 앱들을 내려받도록 해놨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애플이나 구글 앱스토어에서 필요한 앱을 내려 받는 것과 같은 형태다. 현재 회사는 140여개의 앱을 제공 중이다. 내려받은 앱은 '로그프레소 소나' 플랫폼에 설치하고 사용하도록 했다.

가령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안관제가 하고 싶다고 하면 로그프레소 앱스토어에 들어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검색한 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용 보안관제앱을 다운로드 받는다. 동시에 애저 클라우드 보안 관제도 해야 한다면 애저용 보안관제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하면 된다.

앙봉열 대표는 "통합 보안 관제 시스템들을 운영할 때 많이 어려움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이 데이터를 실제로 통합해서 뭔가 위협을 분석할 때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다, 이런 부분들이 많다"면서 "그 부분들을 최대한 간소하게 편안하게 운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앱만 가져다가 설치하면 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말했다.



연내 시리즈B 유치 기대… 3·4년 안에 IPO 도전


로그프레소는 내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 한다.

양봉열 대표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 쯤 앱이 200개를 돌파하게 되면, 글로벌에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보안 관제 수요가 있는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타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로그프레소는 올해 말 시리즈B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과 KB인베스트 등이 참여한 시리즈A를 통해 7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양봉열 대표는 "현재 5%수준인 앱 구독매출을 50%대까지 키우는 것이 과제"라면서 "이후 3, 4년 안에 상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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