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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동창생 딥페이크 만든 고3…가해자 부모 “우리 애 곧 수능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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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로 입건된 10대 A군 부모./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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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창 등을 상대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고등학생과 그의 부모가 학업을 핑계로 뻔뻔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초등학교·중학교 동창 등을 상대로 딥페이크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고등학생 A군과 그의 부친이 최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밝힌 입장이 공유되고 있다.

이 방송에서 A군은 “오해를 풀고 싶다”며 제작진에 직접 연락했다. A군은 “딥페이크성착취물을 만든 적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 “말씀 못 드릴 것 같다. 이게 아직 사건이 끝난 게 아니다”고 했다.

이에 제작진이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A군은 “제가 10월에 논술 시험이 있다. 독서실도 다니고 있고 관리형 학원에 있어서”라며 거절했다.

이후에도 A군은 “취재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봤다. 근데 지금 공부하는 게 너무 바쁘기도 하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해서 취재는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제작진은 바쁜 A군을 대신해 A군의 부친을 만났다. A군 부친은 “아드님이 만든 거 불법인 거 알고 계시냐”는 질문에 “관심 없다. 애가 이번에 시험을 본다. 10월에 논술, 11월에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피해자분들도 시험을 본다”고 하자, A군 부친은 “그 사람도 시험공부 하고 얘도 지금 한 달 남았다”며 “그것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받아 했다. 지금 (경찰)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제작진이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A군 부친은 “관심 없다”며 집으로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딥페이크 성착취물로 피해를 봤다는 B양은 “경찰이 전화했다. 제가 피해자라고 내일 나와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며 “(합성 사진을 보니) 여기(속옷) 아예 벗기고 가슴 큰 걸로 (합성)해 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이름을 들었는데 중학교 동창이었고, 저희(피해자)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사이”라고 주장했다.

B양은 “잠도 잘 못 자겠고 병원도 다니기 시작했다. 자기 전에 수면유도제 먹는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양 역시 “원한 산 적도 없는데 왜 한 건지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수능 앞두고 범죄 저지르는 건 되고 조사는 받기 싫은가 보다” “자식의 갱생 기회를 놓치는 것 뿐 아니라 자식을 망치는 길이다” “시험만 잘 보면 죄가 용서되는 줄 아나” “성범죄 저지른 마당에도 대학 타령을 하네” 등 A군 부자를 향한 비판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는 대부분 10대로 드러나고 있다. 앞서 경찰청은 ‘허위 영상물 특별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 동안 모두 11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33명(10대 31명)을 특정해 7명을 검거했다. 붙잡힌 피의자 7명 중 6명이 10대였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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