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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상대역 앙코르 중 항의한 프리마돈나…커튼콜도 '노쇼'하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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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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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안젤라 게오르규가 공연 도중 앙코르곡을 부른 상대 배우와 지휘자에 불만을 제기하며 공연 중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9일 공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서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규는 테너 김재형이 3막에서 앙코르곡을 부르자 무대 한쪽에 모습을 드러내 제스처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재형이 3막에서 유명 아리아 '별을 빛나건만'을 부르자 관객의 박수와 환호가 오랫동안 이어졌고, 게오르규는 코르곡이 끝난 후 다음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에 등장해 지휘자 지중배에게 음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공연은 리사이틀이 아니다, 나를 존중해 달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오페라 중 앙코르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유명 아리아의 경우 없는 일도 아니라는 게 오페라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서울시립오페라단의 투란도트 공연 당시 테너 이용훈이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마라(Nessun dorma)'를 앙코르를 한 바 있다.

게오르규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커튼콜에 한참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미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시간을 끈 뒤 무대에 등장했지만, 관객석에서 야유가 나오자 곧바로 퇴장했다.

스타 프리마돈나의 이 같은 행동에 관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클래식 팬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에서는 "무대와 관객을 모독했다", "앙코르는 안 했으면 했지만, 중간에 난입한 것은 과했다", "이후 극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세종문화화관에 따르면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 진행한 것으로,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서 출연자가 등장해 항의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안젤라 게오르규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더 좋은 공연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92년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연이어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게오르규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능 있는 '오페라 슈퍼스타'로 불리는 성악가다.

2001년에는 브누아 자코 감독의 오페라 영화 '토스카'에 출연해 토스카 역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2022년에는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투데이/한종욱 기자 (onebel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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