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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신발에 책까지…“트럼프, 선거활동중 개인 영리 추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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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라이선스 계약 맺고 이름 딴 물품 팔아"

"대선 출마로 트럼프 같은 돈벌이 사례 없어"

사적 마케팅? 선거운동?…유권자 혼란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 기간 대선 후보라는 위치를 활용해 개인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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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를 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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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자신의 이미지를 담은 디지털 카드를 개당 99달러(약 1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 사이트는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카드 15장 이상을 구입하면 실물 카드 1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토론 당시 입은 양복 조각을 받는 ‘특전’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총 7425달러(약 994만원)로 75장의 카드를 사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리는 만찬에 초청 받을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역사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며 자신의 재임 기간 주요 장면을 담은 화보집 ‘세이브 아메리칸’을 홍보했다. 책의 판매가는 99달러, 서명본은 499달러(약 66만원)다.

이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화, 향수, 샌들 등 엄청난 양의 상품이 팔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그의 측근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대가를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라이선스 계약이나 행사 참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동일한 상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사 웹사이트가 트럼프 캠프 보다 비싸게 팔고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적힌 모자는 트럼프 캠프에선 40달러(약 5만원)에 구매할 수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사 웹사이트에선 55달러(약 7만원)에 팔렸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 자신의 이익만 신경 쓴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포함해 다른 어떤 것보다 자신과 자신의 수익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그는 정치 후원금으로 개인 변호사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의 한 고문은 WP에 “‘내가 (정적들로부터) 공격 받고 이 모든 변호사 비용을 지불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면 나는 그것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호텔, 골프장, 고급 부동산 중 일부에서 손해를 봤다고 불평했지만, 그는 마라라고 클럽의 회비를 70만달러로 인상해 사실상으로 이득을 봤다고 WP는 짚었다.

미국 정부윤리청의 청장 대행 출신인 돈 폭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대선 후보 출마나 대통령직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다”고 꼬집었다.

더글라스 브링클리 미 대통령 역사학자는 전직 대통령들이 종종 책이나 연설 등으로 수익을 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거나 선거 운동을 개인 사업처럼 자신을 마케팅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적 마케팅과 선거 운동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신의 수십억 달러 규모 부동산 제국을 떠났고, 대통령 급여를 기부했으며, 재임 기간 총자산 가치가 실제로 하락한 첫 번째 대통령”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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