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尹대통령, 친윤계와 관저 만찬… “한동훈 지도부는 추석 후 만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세

친윤계와 별도 회동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국민의힘 친윤계 지도부 등과 한남동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날 회동 의미에 관심이 쏠린다.

9일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여당 최고위원 일부와 중진 의원과 함께 서울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일이 공개하지 않아 그렇지 대통령과 정치인, 단체장들과의 만남은 그동안에도 자주 이루어져 왔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지난 7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과 함께 걷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날 만찬에는 국민의힘 김민전·인요한 최고위원과 윤상현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서는 의료개혁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과 추석 민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저는 안 갔다. 연락받지 못했다”며 “장동혁 최고위원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본인은 아니라 그러고, 나머지 최고위원 중 진종오 의원은 못해봤지만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이런 분들 전화했더니 안 받는다. 그래서 확인은 잘 못 해봤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30일 한동훈 대표와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를 “추석 민생 대책 수립에 고민하는 모습이 우선”이라며 이틀 전 추석 이후로 연기했다. 또 대통령 취임 이후 매년 참석해온 국민의힘 연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체코 순방 이후 지도부 만찬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당초 지지율 하락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의료개혁에 대해 당과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윤·한 갈등의 앙금은 풀리지 않은 것 같다”며 “최근 한 대표와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대통령실 입장에서도 급하지 않은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월1주 한국갤럽에서 차기 대선 주자를 꼽는 ‘차기 정치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한 대표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4%(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하락)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올해 가장 높은 26%를 나타냈다. 지난 3월1주 조사에선 한 대표가 24%로 이 대표(23%)를 1%포인트 차로 앞지르기도 했지만 당정 갈등이 여러차례 부각되면서 한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의대 정원 문제를 두고 당정 이견이 노출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 대표, 당 과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당정 간에는 전혀 문제없다. 다양한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아니겠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다만 이날 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이름을 한 차례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