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진·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이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동훈 대표와 친한동훈(친한)계 지도부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만찬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안 갔다”도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비공개로 했는데 어떻게 어제 있었던 일이 바로 아침에 나오나, 그것도 참 특이하긴 하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최고위원은 ‘누가 참석했는지 얘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제가 장동혁 최고위원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본인은 아니라고 그러더라”며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이런 분들은 전화했더니 전화를 안 받으신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도 참석을) 안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친한계 참석 없이 진행된 이번 만찬은 당초 8월 말 진행될 예정이었던 윤 대통령과 한동훈 지도부의 정식 만찬 일정이 추석 이후로 연기된 가운데 이뤄졌다. 만찬에는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윤상현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좋게 해석을 한다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 청취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면서도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추석 이전에 하는 거를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왜 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어서 진실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대표도 이날 오전 윤상현 국민의힘·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지구당 부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직후 ‘만찬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제가 모르는 내용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패싱 논란이 있다’, ‘추석 이후 하기로 했던 만찬은 잡혔나’ 등 이어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윤상현 의원은 취재진의 관련 물음에 “아는 게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만찬에서 당정이 나서서 해결할 민생 과제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분들께 일일이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지, 대통령과 정치인, 단체장들과의 만남은 그동안에도 자주 이루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이튿날인 7월 24일 한동훈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대표 후보,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당시 정책위의장 등을 초청해 만찬을 진행한 바 있다.

soho0902@heraldcorp.com
luck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