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통해 공급망 다각화 및 기업 자금 조달"
"진입 장벽 높은 분야 등에 투자 지원도"
[시카고=AP/뉴시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국부펀드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S) 첫날 마지막 연사로 등장해 인사하고 있는 모습. 2024.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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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국부펀드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부펀드란 정부가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투자용으로 출자해 만든 기금을 말한다.
이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지정학적 경쟁자들과 경쟁하기 위함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일(현지시각)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 6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달립 싱 국제경제 수석 보좌관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 고위 간부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조용히 이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펀드 구조, 자금 조달 모델, 투자 전략은 여전히 활발히 논의 중"이라며 "다른 정부 기관도 참여했으며 다음 단계에서 의회와 민간 부문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처럼 국부펀드를 조성하려는 이유는 최근 전쟁과 무역 분쟁 등 세계 정세가 급변했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는 수년 동안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설립된 국부펀드를 경계해 왔다. 세계 무역과 투자를 왜곡하고 불공정한 경제 경쟁을 나타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중동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이 세계 경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수정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이 경쟁적인 지정학적 환경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속도와 규모로 전략적 이익을 증진해야 하는데, 현재 이를 위해 배치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유연한 자본 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기금이 미국의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중국 경쟁자들과의 경쟁을 위한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특수 조선 및 핵융합과 같이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에 자본을 투자하거나, 중요 광물 합성 매장량을 만드는 데도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이 같은 내용을 다루는 회담이 수개월 동안 내부적으로 진행돼 왔는데, 이 아이디어를 처음 대중들에게 의제화한 것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하며, 전략적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국부펀드 아이디어를 지지했다.
당시 그는 청중들에게 "우리는 최첨단 제조 허브, 첨단 방위 역량, 최첨단 의학 연구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질병을 예방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서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국부펀드 설립에 대한 FT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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