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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종합] '베테랑2' 황정민x정해인, 온몸 불태웠다…진화한 속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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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황정민이 정해인 손을 잡고 '베테랑2'로 돌아왔다.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깬 정해인과 여전히 정의를 위해 온 몸을 불태우는 황정민의 조합이 반갑다.

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류승완 감독, 배우 황정민, 정해인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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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정해인-류승완 감독-황정민이 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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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2015년 1,34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액션범죄 장르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베테랑'​의 후속작으로, 지난 5월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또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도 초청 받아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전편에 이어 액션 장르의 베테랑,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서도철 형사 역의 황정민이 다시 한번 스토리를 이끌어 가며 전편과는 또 다른 묵직한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정해인이 신입형사 박선우 역을 맡아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특히 정해인은 퍼스널컬러가 제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복만 입었다 하면 흥행에 성공한다는 공식을 세운 바 있어 이번 형사 변신 역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유아인에 이어 '베테랑' 시리즈를 새롭게 이끌게 된 정해인이 흥행 역사를 다시 쓸지 관심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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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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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9년 만에 2편을 공개하게 된 류승완 감독은 "속편으로 만들겠다고 하기 전에 몇 개의 버전이 있었다. 황정민과 상의하다가 지금 버전은 '모가디슈' 촬영 끝내고 작업을 시작했다"라며 "현재 사건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정말 우연이 겹친 거다. 1편에서 빌런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다들 궁금해하는데 2편은 누가 빌런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빌런의 행위와 그 여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 우리가 분노하고 반응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이것이 옳고 정당한가' 생각할 때가 있다. 사건을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제공되는 정보의 소스로 순간적으로 분노하고 판단한다. 그리고 다른 이슈가 생기면 거기로 바로 넘어간다. 개인이 내리는 판결엔 책임을 지지 않고 개인과 사회가 굴러간다"라며 "그런 현상에 대해서 우리가 잘 흘러가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했고, 정의와 신념이 충돌하는 구도로 만들면 어떤가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속 시원한 해답을 가져가는 것보다 토론할 수 있는 질문을 가지고 극장을 나서길 바랐다"라며 "영화 속에서 빌런의 서사를 친절하게 설명해서 답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왜 저러는 거지?', '어떤 출발이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길 바랐다. 행위의 무게감은 다를지라도, 저 또한 사회 현상에 대해 단죄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그런 생각과 질문, 토론이 이뤄지려면 답보다는 궁금증, 호기심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1편 마무리를 하면서 2편에서 재탕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힌 류승완 감독은 "시리즈를 아낀다면 다른 모험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저는 상업 영화라는 표현을 쓰는 걸 지양하는 편이다. 박스오피스 성적이 최종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 영화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물론 실패했을 때보다는 흥행을 하면 좋지만, 숫자에 목표를 두고 하면 저만 괴롭다. 관람하러 온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고 그 마음 안에 자리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편 제작이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황정민은 "서도철을 계속 마음 한 쪽에 두고 있었다. 2편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관객들이 오랜 시간 걸린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얼마 전에 본 것 같은데 2편이 나왔네'라는 생각이 들게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찌든 형사'라는 평이 나오자 "제가 해서 찌들어 보이는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입은 걸걸하지만, 고등학생 아들이 있는 아빠, 남편으로서 삶을 정말 잘살고 있는 사람이다. 시간이 오래됐는데도 '똑같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저는 늙지만 서도철은 늙지 않았다"라며 "내 주변에 정의로운 사람으로 두고 싶은 인물이고, 어린 친구들, 제 아들뻘 친구들이 보더라도 저런 삼촌이 주변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3편을 하게 되면 욕은 줄이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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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이 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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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합류한 정해인은 캐릭터상 동공 연기를 계속해서 보여준다. 그는 "아무래도 초반에는 시선의 방향이 중요했던 것 같다. 중간 투입된 사람으로 관찰해야 하고 특징을 캐치하려고 했다"라며 "후반엔 마스크를 쓰고 연기해서 표정에 제약이 있었다. 모자까지 쓰다 보니 작은 공간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또 "정의와 신념의 싸움을 생각하면서 임했다. 액션이 많다 보니까 육체적인 피로도가 있지만 가장 고민하고 힘들었던 건, 제가 배우 정해인으로서 박선우를 이해하고 이 친구가 왜 이렇게 했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힘들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현장에서도 계속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며 내린 결론은 '명쾌하게 답을 내리지 말자'였다. 이 친구는 자신의 신념이 맞다고 생각하고 올인하는 인물이다. 해치라는 이름도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이고, 마녀사냥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박선우는 마녀사냥의 대표 얼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정해인 캐스팅과 관련해 "1편과 같이 선과 악의 명확한 구도 위에서 진행이 되는 이야기라면 전작 조태오(유아인)와 같은 인물과 비교가 가능할 것 같은데 출발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보다는 어떤 다른 지점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했다"라며 "전작과는 다른 결의 인물이다. 신뢰감이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이 인물은 자기 신념이 확고하고 자신의 일이 옳다고 믿고 있다. 스스로 자신에게 신뢰를 던져주는 인물이다. '시동'이라는 영화 작업할 때 정해인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해인은 젊은데도 불구하고 묵직하고 차분하고 편견이 없고 뭔가 있는 그대로 흡수하려는 태도가 좋았다"라며 "영화를 만드는 내내 이 배우와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것이 현장 융화력이 좋고 태도가 좋다. 놀란 건 대사 정보량이 많은데 대사 스피드를 빨리 해달라고 할 때 딕션이 정확하게 꽂히는 걸 들으면서 엄청나게 훈련이 많이 된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편집할 때는 같은 눈인데 텅 비어있는 것 같은데 선량해 보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눈이 있다"라며 정해인의 동공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후 "이 배우가 함께 해주는 것이 큰 복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정해인은 유아인에 이어 빌런으로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전편엔 명확한 악의 구조가 있었다면 이번엔 전편과 다른 느낌의 악의 구조를 가진 인물이다. 그래서 전편에 대한 캐릭터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라며 "오히려 그보다도 전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기 때문에 촬영 전부터 제가 합류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이 컸다"라고 고백했다.

또 정해인은 "내용을 듣고 대본을 보면서도 전편을 넘을 빌런이 되어야겠다,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은 거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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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류승완이 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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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옥상 액션신에 대해 추위를 먼저 떠올린 황정민은 "안보현은 형사를 다 만나야 해서 계속 비 맞고 있었다"라며 "저는 저만 찍을 때 말고는 따뜻하게 찍어서 놀리기도 했는데 날씨 때문에 애를 먹었다"라고 회상했다.

정해인 역시 "힘들었던 점을 얘기하려다 보니, 짧게 도와주러 왔다가 가장 고생한 안보현이 생각난다. 정말 고생 많이 했다"라며 "정말 노력했고 안 괜찮은데 계속 괜찮다고 했다. 아픈 거 다 보이는데 참고 묵묵하게 하는 모습이 든든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그는 "류승완 감독님을 만나서 이렇게 액션이 되는구나 제대로 느껴본 것 같다. 안전이 제일이었고 위험천만한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스태프 안전이 가장 우선시 됐다"라며 "무섭거나 두렵지 않았다. 약간의 용기는 필요했지만 배우가 할 수 있는 영역, 못하는 영역을 잘 알고 계셔서, 안전하고 그리고 춥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긴 시간 황정민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류승완 감독은 "제가 사교성이 없어서 친구가 많이 없는데 황정민은 몇 안 되는 친구다. 촬영 아침마다 사우나를 하는데 같이 이런저런 얘기도 한다. 잠이 안 온다, 소화가 안 된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한다"라며 "인간적이고 배려심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하고 진화하는 것도 있지만 퇴화하는 것도 있다. 지치는 모습도 본다. 극에 나오는 '힘들다'는 대사는 제가 쓴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하면서 나온다. 연출하는 저의 모습과도 맞물린다. 저와 황정민의 마음이 다르지 않아서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도 비슷한 또래다. 그래서 다음 세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서도철이 아들에게 하는 말이 굉장히 중요했다"라며 "서민 영웅 서도철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사과할 줄 아는 어른의 모습이 얼마나 값진가를 보여준다. 인간 황정민의 모습에서 그런 것을 충분히 발견했다"라고 덧붙였다.

'베테랑2'는 오는 9월 13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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