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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종합] "성공, 재탕보다는"…박진감 강조한 '베테랑2', 추석 극장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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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 정해인, 류승완 감독, 황정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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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개봉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이 9년 만에 극장에 등판한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리듬감에 박진감이 더해진 2편은 추석 시즌 가족 관객들의 마음을 홀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해인이 참석했다.

영화 '베테랑'은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 함께 연쇄살인범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속편을 제작한 건 처음이다. (속편 제작에 있어)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인물들을 아끼고 세계관을 아낀다면 (성공을 답습하기보다) 다른 모험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전작과 2편이 다른 색과 결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상업영화라는 표현을 지양한다. 영화를 만드는 목적이 박스오피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는 대중영화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흥행도 좋지만, 숫자를 목표로 두고 (제작) 하면 저만 괴로워진다. 영화 선택을 하신, 관람하려는 분들의 마음을 훔치고 그 안에 자리 잡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털어놓았다.

류 감독은 2편은 '경쾌함'보다는 '박진감' 그리고 '질문거리'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작이 명확한 선악 구도를 가지고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2편은 정의에 대한 질문과 사회 현상을 담아보려 했다는 부연이다.

그는 1편의 강력한 빌런이었던 '조태오'(유아인 분)를 언급하며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빌런이 누구냐에 관심을 쏟으시겠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그건 중요하지 않아 진다. '빌런'의 행동과 그 여파가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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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배우 황정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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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우리가 현재 발생하는 분노와 반응하는 사건에 관해 '이것이 옳은가' '과연 정당한가' 생각할 때가 있었다. 사건의 이면을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제공된 정보와 소스만을 가지고 순간적으로 분노, 내 안에서 판단하고, 개인의 판결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에 고민이 생겼다"고 털어놓으며 이런 고민이 '선악 대결'보다 '정의' '신념'의 충돌 구조로 이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속 시원한 해답을 내기보다 토론할 만한 질문거리가 생기길 바랐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를 전달했다.

류 감독은 영화 '베테랑'의 아이덴티티는 '서도철'이라며 황정민이 없다면 '베테랑' 시리즈도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베테랑' 시리즈는 제가 없어도 굴러 가지만, 황정민이 없어서는 안 된다. 다른 영화를 만들 때는 시나리오를 먼저 쓰고 배우들에게 전달한다면, '베테랑2'는 진행 방향부터 (황정민과) 이야기를 같이 나누었다. '서도철'은 곧 '황정민'이기도 하다. 자연인 황정민이 가진 성격 일부, 태도가 '서도철'에게도 있다. (황정민과는)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까지 주고받는 사이인데 그러다 보니 (황정민과) '서도철'의 상태가 맞물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여차여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언제나 마음 한켠에 '서도철'을 두고 있었다. 2편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9년 만에 속편이 나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베테랑' 시리즈는 관객들로 하여금 '1편이 그렇게 오래전에 나왔어?'라는 반응이 아니라 '1편 얼마 전에 나온 것 같은데 벌써 2편이 나왔네'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며 '늙지 않는 서도철'에 대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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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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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합류하게 된 '박선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류 감독은 "'박선우'는 신뢰감이 필요한 캐릭터였다. 정해인 씨는 외유내강이 제작한 영화 '시동'으로 처음 만났고 그가 가진 묵직하고 차분한 느낌, 현장을 있는 그대로 흡수하려는 태도가 좋아서 다시 만나게 됐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정해인을 캐스팅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박선우'를 연기한 정해인은 "액션이 많으니까 육체 피로도 있지만 그보다 힘들었던 건 정해인으로서 '박선우'를 이해하는 법이었다.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현장에서도 감독님과 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답을 내리지 말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거 하나만 보고 달린 거다. 자기가 믿는 신념을 가지고 올인하는 캐릭터라고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편이 선악 구조가 명확했다면 2편은 악의 구조나 집단 형성이 이뤄지는 걸 대표로 보여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전편의 '빌런' 인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인기 시리즈에 합류한다는 부담이 더욱 컸다. 전편을 뛰어넘는 빌런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나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보다 작품 자체를 잘 이어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한편 '베테랑'은 오는 13일 극장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18분이고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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