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난임 부부 건강관리 지원’
25쌍 모여 8주간 식단 관리-운동… 전문 의료진이 시술과정 등 알려줘
작년 서울서 4만9500명 난임 진단…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도 운영
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초기 난임 부부 건강관리 지원’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서울의료원 직원으로부터 의료원 가임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의료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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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은 롤러코스터 타는 것과 비슷해요. 정서적 지원이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3층 대강당. ‘초기 난임 부부 건강관리 지원’ 프로그램 3기 예비 교육에 남녀 30여 명이 참석했다. 부부끼리 붙어 앉은 이들은 강단 위에 선 강사의 말을 노트에 받아적고, 휴대전화로 스크린 속 발표 자료를 찍는 등 진지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초기 난임 부부 건강관리 지원 프로그램은 서울시에서 난임 부부 25쌍을 대상으로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신적·육체적 건강관리를 돕는 사업이다. 올해 5월 1기를 시작으로 기수별로 난임 부부 25쌍씩 모집해 강의와 상담, 건강관리 등 다양한 난임 지원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전문가 지도 아래 원스톱 난임 지원
이날 행사에선 일일 식단관리 등 난임 부부 25쌍이 8주간 함께할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다. 앞으로 참가자들은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난임 시술과 치료 과정에 대해 배운다. 온·오프라인으로 지중해식 식단 등 영양학 관련 수업을 받으며 요가나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 운동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매일 식단과 운동 시간을 기록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일지도 작성해야 한다. ‘만보 걷기’나 ‘모닝 뽀뽀’와 같은 부부 미션도 주어지며 달성 시 받을 수 있는 상품이 걸려 있다.
올해 6월부터 난임 시술을 받고 있는 박수정(가명·32) 씨는 “병원 시술 중 어려움이나 절차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 참여했다”며 “둘만으론 힘들더라도 다른 부부들과 함께하면 건강한 일상 루틴을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난임 시술 중 고민이 생기면 난임 멘토로 나선 한국난임가족연합회 회원들로부터 전화나 카카오톡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서울시 난임 5만 명 육박… 지원 확대
최근 난임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난임 진단자 수는 지난해 약 4만9500명으로 4년 전인 2019년(4만6500명)보다 6% 이상 늘었다. 2020년 4만7500명, 2021년 4만8000명, 2022년 4만8500명 등 매년 증가세다. 이는 청년들이 취업난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거난 등을 겪으며 결혼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난임 부부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서울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난임 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내년부터 난포에 난자가 없는 공난포 등 의학적 사유로 난임 시술을 중단하더라도 난임 시술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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