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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부아앙’ 경찰관 매달고 30m 도주한 음주운전자, 편의점서 술 사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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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경찰서 “운전자 차 안에서 냄새 많이 나고

혈색, 표정 등 술 마신 상태였음 짐작할 수 있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음주 여부를 묻자 운전자가 경찰관을 매단 채 30m가량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세계일보

서울경찰 유튜브 캡처


운전자는 차량을 버리고 도망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결국 이 남성은 검거됐다.

9일 서울경찰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대문구에서 발생한 음주 운전 및 도주 사건을 공유했다.

사건 당시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음주 운전이 의심된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당시 신고자가 진술한 피의자의 이동 경로와 예상 이동 경로에 경찰관들이 배치됐다.

피의자의 차적지로 출동한 경찰관들은 지하 주차장 내 해당 차량이 있는지 수색했다. 차량이 아직 없는 것을 확인하고 피의자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서 잠복을 시작했다. 예상대로 피의자 차량이 나타났고 즉시 차량을 막아섰다.

경찰관이 피의자에게 창문을 내려보라 했으나 피의자는 머뭇거리며 창문을 내리지 않았다. 창문을 내리라고 계속 지시하자 피의자는 창문을 내리며 "무슨 일이냐" 물었다.

사건을 소개한 서울서부경찰서 정현욱 경장은 "운전자의 차 안에서 술 냄새가 많이 나고 혈색과 표정으로 보아 술을 마신 상태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경찰이 하차 요구를 하며 술을 마셨냐 물어보자 피의자는 도주를 시작했다. 경찰관은 피의자 차량의 핸들과 피의자의 팔을 붙잡고 "당장 멈추라"고 소리 지르며 차량의 속도에 맞춰 빠르게 뛰어갔다.

이에 피의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를 올렸고 경찰관은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하겠다 판단했다. 경찰관은 즉시 112치안종합상황실에 피의자의 인상착의와 도주 사실을 알리고 주변 경찰관들과 관제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피의자의 집으로 찾아가 피의자 아내에게 자수를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피의자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CCTV와 관제센터를 확인하고 주변을 샅샅이 수색해 도주 2시간 만에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 그러나 피의자는 이미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상태였다.

경찰이 건물 관리자인 척 전화를 걸어 차를 빼달라고 하자 피의자는 20분 뒤 현장에 나타났다. 현장 주변을 수색하던 경찰관을 발견하고는 다시 도주를 시도했으나 약 20~30여m를 추격해 긴급 체포됐다.

피의자는 경찰에 도주 이후 시점에 편의점에서 술을 사다 마신 거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호흡 측정에 불응하고 채혈을 요구했다.

측정 결과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최종 수사 끝에 음주 운전 혐의가 입증돼 피의자는 검찰에 송치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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