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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르포]"이용자 전세계 30억명까지 늘리겠다"는 알리바바 본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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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시시캠퍼스 입구에 알리바바가 올릭핌 파트너임을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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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4일 오전 10시 17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시시캠퍼스. 알리바바가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사임을 알리는 문구가 새겨진 정문을 지나자 하나의 왕국이 펼쳐졌다.

전체 면적만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 수준인 200만㎡(약 60만8000평) 부지 규모에 웬만한 한국의 지방 소도시 인구보다 많은 4만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알리바바 그룹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사는 전 세계의 16개 기업뿐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2017년부터 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사가 돼 클라우드 인프라, 티케팅,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경기를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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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본 알리바바 시시캠퍼스 C구역 전경/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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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그룹은 이제 단순한 전자상거래 기업이 아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타오바오, 알리바바 클라우드, 차이니아오, 로컬 서비스 그룹, 엔터테인먼트 등 6개 사업부로 나뉘어 전자상거래, 핀테크, 물류, 클라우드, AI,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진출한 종합기업이다.

알리바바 시시캠퍼스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와 물류사업부인 차이니아오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가 이곳에 입주해있다.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알리익스프레스도 여기에 있다.

알리바바 직원들은 이곳의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복지시설이 알리바바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C 구역 내 7개의 건물은 모두 원형으로 연결돼 있어 이동과 교류를 위한 순환 동선으로 설계됐다. 이른바 '알리 서클'로 불리는 이 통로는 약 800미터 길이의 3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층마다 다른 역할을 한다. 최상층인 3층은 야외 정원이며, 2층은 카페, 과일 가게, 꽃집, 식당 등 상업 시설과 휴식, 소통 공간, 문화 전시 등 복합 기능이 배치돼 있었다.

1층은 직원들의 공원 내 이동 편의를 제공하며, '사람과 자동차의 분리'를 시행해 모든 차량은 캠퍼스에 들어온 후 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습지 특성과 자연 생태를 최대한 보존한 정원이 조성돼 있다. 알리 서클 내부에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공간도 마련돼 있다. 사이클을 타면서 정원을 내다보며 일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직원들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이 일하길 원하는 장소의 냉난방 장치를 조절하고 조도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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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시시캠퍼스 '알리서클' 곳곳에 마련된 유연근무 공간/사진=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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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소속인 루아나 보텔류는 "인터내셔널 직원으로서 우리 회사의 규모를 실감하는 순간은 처음으로 아름다운 시시캠퍼스에 발을 들일 때"라며 "본사에서 거의 3년간 근무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점심시간에 A 캠퍼스의 호수를 산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이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겨울에는 눈 덮인 길이 펼쳐진다"며 "(이곳은) 일터로 돌아가기 전에 에너지를 회복할수 있는 매우 훌륭한 장소"라고 말했다.

캠퍼스 내부는 로봇이 순찰하며 보안상황을 점검한다. 현재 공원에서는 안전을 위해 마른 개울에서 놀기, 나무 오르기, 울타리 넘기 등의 위험한 행동이 금지되어 있다. 만약 누군가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다치는 모습을 발견하면 로봇 경찰이 즉시 보안센터에 신고한다. 신고를 받은 보안센터는 1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3분 이내에 안전 요원을 출동시켜 구조를 진행한다.

또 직원이나 방문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 공원에 들어오면 로봇 경찰이 즉시 감지하여 보안팀에 알리고, 보안팀은 즉시 출동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로봇은 직원들의 건강상태나 스트레스 정도를 체크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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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위치한 차이니아오 항저우 DLJ 물류센터에서 고객들이 주문한 물품이 합배송을 위한 포장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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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시시캠퍼스를 기반으로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 중국 내수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티엔마오(티몰)의 경우 중국의 9억명 이상의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알리익스프레스(전 세계 180개국)와 라자다(동남아), 트렌디욜(트루키예), 미라비아(남미) 등에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2036년까지 30억명의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티몰과 타오바오에서는 중국 소비자와 기업 외에도 다양한 해외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상품을 수입하고 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브랜드가 중국 진출을 하려면 오프라인 매장 여는 것이 필수였으나 지금은 알리바바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 없이 인터넷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진출하는데 더욱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크로스보더 사업을 위해 알리바바는 물류계열사 차이니아오를 통해 전세계 물류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전세기를 활용하고 해외 창고를 이용하여 직송 능력을 강화하고, 판매자들이 전 세계 배송을 통해 완전한 글로벌 물류 관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류시스템을 자동화 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소비자가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플랫폼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상품이 포장돼 물류창고로 배송된다. 물류창고에서는 디지털신분증 역할을 하는 RFID(무선 주파수 식별)를 통해 물품을 식별한다.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할 수 있고 상품 추적이 가능해 생산과 유통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차이니아오는 '번개분류시스템'을 도입해 각각의 상품을 소비자별로 분류한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수작업으로 진행할 경우 한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600건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번개분류 기계는 한시간에 3500~4000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저우(중국)=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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