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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백신 접종’ 유엔 차량 8시간 동안 붙잡아둔 이스라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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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지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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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유엔의 수송 차량 행렬을 억류했다가 8시간 만에 풀어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차량 행렬에 팔레스타인 용의자들이 숨어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유엔은 해당 차량에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한 인력이 탑승해 있었다고 반박했다.

미 CNN 등 보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유엔 차량 행렬에 “팔레스타인 용의자들이 다수 있다는 첩보”에 따라 차량을 멈춰 세우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차량이 현재 가자지구 전역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소아마비 백신을 수송하는 것이 아니라, 유엔 직원들이 가자지구 안팎을 오가기 위한 목적의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해당 차량에 팔레스타인 용의자 두 명이 ‘침투’했으며, 이에 이스라엘군이 경고 사격을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차량 행렬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보호기구(UNRWA) 사무총장은 해당 차량 수송대에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유엔의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진행할 국내외 직원들이 타고 있었다고 맞섰다.

라자리니 사무총장에 따르면 차량이 와디 가자 검문소를 지난 뒤 이스라엘군이 총을 겨눠 멈춰 세웠으며, 사전에 이뤄진 세부 조정에도 불구하고 8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유엔의 장갑차를 심하게 훼손했다고 라자리니 총장은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8일에도 와디 가자 검문소 인근에서 유엔 표식이 명확한 구호 차량에 최소 10발 이상의 반복적인 총격을 가해 유엔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에 6개월 이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총회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이 작성해 회람한 결의안 초안에는 이스라엘에 가자와 서안에서 즉시 모든 군 병력을 철수하고, 서안지구에 자리 잡은 이스라엘 정착민들도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은 해당 결의안을 오는 22일 열리는 유엔 총회 고위급 회담에서 표결에 부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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