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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안세영 '작심발언' 통했다…문체부 "비국가대표 출전제한 폐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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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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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정부가 제도 개선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비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고, '선수 복종'을 명시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규정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늘(10일) 협회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협회는 안세영 선수를 포함해 22명 국가대표 선수단을 만나 의견을 들었습니다.

"직업행사 자유 제한"…비국가대표 출전 제한 손 본다



문체부는 우선 비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조항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2016년 만들어진 이 조항은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의 경우 국가대표 활동 기간 5년을 충족하고 일정 연령(남자 28세, 여자 27세) 이상인 경우에만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체부는 이 조항이 선수의 직업행사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배드민턴 선수의 임무로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 선수의 결격사유 중 하나로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로 규정한 부분도 즉각 폐지를 권고했습니다.

선수들은 존재도 몰랐던 '후원금'…후원계약 제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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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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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후원 계약과 관련해서도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조사 결과 배드민턴협회는 후원사 후원금의 20%를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배분하던 규정을 2021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수단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대부분 선수들이 이번 문체부 조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경기력과 직결되는 라켓과 신발까지도 후원사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한 부분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국가대표선수단 모두가 라켓과 신발은 본인이 원하는 용품을 사용하기를 희망한 만큼, 협회 및 후원사와 이에 대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김택규 회장, 횡령·배임 책임 피하기 어려워"



한편 이번 문체부 조사에서는 김택규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김 회장과 협회 내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은 후원사로부터 물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협회 직원들 몰래 후원 물품 지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수령한 물품은 셔틀콕과 라켓 등 1억 5000만원 상당이었는데, 위원장이 지역별 물량을 임의로 배정했고 충남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 약 4000만원에 달하는 용품이 배분됐습니다.

김택규 회장은 충남배드민턴협회장이며, 위원장은 태안군배드민턴협회 소속입니다.

문체부 조사 결과 올해 역시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주도해 후원사로부터 1억 4000만원가량의 후원물품을 받기로 서면계약을 맺은 뒤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물품이 배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는 "횡령·배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미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 만큼 추가적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문체부는 협회 감사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회계법인에 장부 작성·세무 조정 명목으로 약 1600만원이 지급된 사실 등도 확인했습니다.

문체부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단의 의견도 수렴한 뒤 9월 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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