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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해리스·트럼프 오늘 첫 TV토론…초박빙 균형추 흔들 90분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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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 완승하며 기세 올렸던 트럼프, 해리스 등판 후 초접전

경제·이민·외교·생식권·총기규제 등 치열한 공방 예고

뉴스1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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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TV토론에서 맞붙는다.

투표일(11월 5일)을 8주(56일)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벌이는 이번 TV토론은 두 후보가 처음으로 대면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는 자리다.

미 언론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미 대선이 전력 질주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며, 이번 토론에서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남은 대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10일 오후 9시부터 ABC뉴스가 주관해 90분간 진행되는 이번 TV토론은 두 후보가 초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면서 미 전역은 물론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케 하고 있다.

2024년 미국 대선 첫 TV토론은 지난 6월 27일이었는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한 민주당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조 바이든(81) 현직 대통령이었다.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여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 맞지 않는 답을 하는 등 시종 고전하며 의혹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TV토론 완승에 이어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 사건으로 귀를 관통당하는 상처를 입고도 일어나 손을 치켜올리고 "싸우자"를 외치는 극적 장면을 연출하며 대선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의 사퇴 압력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심 끝에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해리스를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급변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19일부터 나흘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과거(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와 같은 시절)로 회귀하지 않는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단합된 모습을 보였고,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지지율과 함께 일부 경합주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근소하게 앞서는 등 미 대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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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의 뉴홀랜드 아레나에서 션 해니티 폭스뉴스 앵커가 진행하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9.04 ⓒ AFP=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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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에서 두 후보가 미 전역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TV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10일은 올해 미 대선의 중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두 후보 간 합의된 후속 토론 일정이 없고, 남은 기간에 추가 토론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 이번 토론은 올해 미 대선의 마지막 토론이 될 수도 있다.

토론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올해까지 세 번째 대선을 치르는 관록의 트럼프와 처음 미 대통령에 도전하는 패기의 해리스 중 어느 쪽이 더 우위를 점하느냐이다.

비록 상대 후보 발언 때 끼어들 수는 없지만,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이나, 대선 불복 사건과 같은 4건의 형사 기소 사건의 범죄 혐의에 대한 언급과 함께 후보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논하며 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다. 해리스는 그간 유세 현장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수시로 언급해 왔다.

반면 해리스를 향해 '급진 좌파, 미치광이'라는 과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는 트럼프는 해리스가 지난 4년간 부통령 임기 때 추진했던 정책 중 미진하다고 평가받거나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솟은 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 등의 경제 이슈, 불법 이민 문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후 확산하고 있는 중동 사태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선의 이슈 중 하나인 생식권은 해리스가 공략 포인트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와 체외인공수정(IVF)에 있어 여성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하는 문제로 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 대 웨이드' 사건 판결을 뒤집는 결정으로 낙태권을 폐기한 연방대법원 3인을 자신이 임명해 왔다고 강조해 오다, 최근에는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최근 조지아주 한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영향으로 총기 규제도 트럼프를 향한 해리스의 주요 공격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토론회 승부는 상대 후보의 공격에 당황하지 않고, 무당파·부동층 유권자에게 이 같은 주요 이슈와 쟁점에 있어 누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설 수 있느냐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는 지난 나흘간 피츠버그의 한 호텔에 머물며 토론 준비에 집중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보도에서 "해리스의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역을 캐스팅해 거친 몇 시간이고 공격 발언을 쏟아내게 했고, 해리스가 이에 대응하는 연습을 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뉴저지주에 베드민스터 소재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최근 몇 주 동안 앞선 대선에서 해리스가 내세운 정책 기록을 꾸준히 검토하며 공략 포인트를 모색했다고 W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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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일 (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참석해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9.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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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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