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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엔비디아 특수 노리고 들어갔는데”…신입 삼전개미들 평균 손실률 13%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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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일 52주 신저가 경신

8월 폭락장 당일 1.3兆 쓸어담은 개미 곡소리

증권가도 줄줄이 목표가 하향 조정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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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 "8월 블랙먼데이 때 바닥인 줄 알고 샀는데, 왜 더 떨어지는 건가요?", "추석 전까지 추가 하락도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11일 네이버의 삼성전자 종목토론방)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가운데 최근 1년간 삼성전자를 매수한 신입 동학개미들이 평균 13% 수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폭락장 당시 ‘주식은 공포에 사야 한다’는 투자 격언을 실행했지만 추가로 속절없이 밀리는 주가에 개미군단의 실망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10만전자’를 외쳤던 증권가도 최근 들어 줄줄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코스콤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평균 매수 단가는 7만6497원으로 집계됐다. 10일 종가 6만6200원와 비교해보면 13.4%(1만297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주당 1만원 정도의 손실을 본 셈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평균 매수 단가는 각각 7만6228원, 7만5950원으로 개인들의 매수 단가가 소폭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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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개미들의 투자 성적표는 보유 기간이나 보유 주식 수에 따라 달라진다. 기간을 넓혀 최근 2년 동안 삼성전자를 보유한 개인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7만2014원으로, 손실률은 8%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입 단가는 7만원 수준으로 개인보다 더 싸게 매수하기도 했다. 기관 중에선 보험(6만9688원), 금융투자(6만9145원), 은행(6만9511원) 등이 ‘6만전자(삼성전자 주당 6만원 대)’에 사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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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올해 삼성전자를 매수한 신규 개미군단이라면 손실폭이 더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10% 하락한 지난달 ‘블랙먼데이’ 하루에만 개인들이 대거 쓸어 담으며 ‘7만전자’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당시 개인은 1조351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1조2291억원)과 기관(-1778억원)이 던지는 물량을 전부 받아냈다. 같은날 개인 순매수 2위인 SK하이닉스(2260억원), LG화학(528억원), 네이버(345억원)와 비교해도 매수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주가도 줄곧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8만8000원까지 올라서면서 ‘9만전자’ 기대감이 큰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올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연일 하락세다. 11일 개장 초반부터 주가는 6만4800원까지 추락하는 등 살벌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52주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전날 기록한 연중 최저치인 6만6000원보다 1200원(1.8%) 더 떨어진 수준이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진 데다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늘어나면서 DRAM(디램), NAND(낸드)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DS(반도체)부문의 PS(초과이익성과급) 충당금이 일시에 반영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3분기 감익의 원인”이라고 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와 관련해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외국인이 ‘팔자’를 지속 중”이라고 했다.

증권가도 눈높이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30% 내려 잡았다. 이달 들어 KB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낮췄다. 이 밖에도 메리츠증권(10만8000원→9만5000원), DB금융투자(11만원→10만원), 현대차증권(11만원→10만4000원) 등도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낙폭 수준이 과도하면서도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을 본격화해야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한편, 경영진들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투심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인 분위기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일 자사주 5000주, 금액으로는 3억475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도 7만원 선을 내준 지난 5일 자사주 7억3900만원(1만주)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6월에도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 등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를 잇달아 사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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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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