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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안녕, 할부지', 푸바오 팬덤 영화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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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박스오피스 1위 차지한 푸바오 영화
관객층 연령대, 팬층과 다르다
한국일보

푸바오는 떠났지만 그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여전히 극장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안녕, 할부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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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는 떠났지만 인기는 식지 않았다. 여전히 극장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주목할 점은 '안녕, 할부지'가 팬덤 영화로 기획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국민 판다'로 불리던 푸바오는 지난 4월 중국으로 떠났다. '안녕, 할부지'는 선물로 찾아온 만남과 예정된 이별, 헤어짐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지난 4일 개봉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작품은 전체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푸바오의 인기를 증명했다.

푸바오의 스크린 데뷔작 '안녕, 할부지'는 바오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푸바오의 탄생, 쌍둥이 루이바오 후이바오의 성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푸바오 부모인 아이바오 러바오의 사랑 이야기까지 녹아들었다. 해당 러브스토리는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됐고,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가 됐다. 심형준 감독은 언론시사회를 통해 "몇 년이라도 더 일찍 (촬영에) 들어갔다면 처음부터 다 담을 수 있었던 기록일 거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의인화 돼 데이트를 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서 그렇게 녹여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주키퍼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안녕, 할부지'에서 어머니를 향한 효심을 드러냈던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 송환 전날 모친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푸바오와 함께했다. 송영관 주키퍼 역시 '안녕, 할부지'를 통해 가족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주키퍼들은 인간 강철원 송영관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며 공감을 유발했다. 이문세가 부른 OST 역시 감동을 더했다. 작품 측은 이문세가 푸바오가 떠난 후 주키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에게 OST를 요청했다.

푸바오 영화, 중년도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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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할부지'는 선물로 찾아온 만남과 예정된 이별, 헤어짐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안녕, 할부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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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5시 CGV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안녕, 할부지' 연령별 예매 분포에서는 30대가 33.3%로 1위를 차지했다. 40대가 31.4%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고, 50대가 20.4%로 그 뒤를 이었다. 20대는 13.7%, 10대는 1.2%였다. 성별 예매 분포에서는 여성이 79.3%, 남성이 20.7%를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안녕, 할부지'가 명확한 팬덤 영화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작품의 홍보 관계자는 "팬덤 영화로 기획되지는 않았다"고 뜻밖의 사실을 전했다. 물론 여러 팬들에게 선택을 받긴 했다. 이 관계자는 "준비 과정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푸바오 팬이 20대, 30대 여성에 집중돼 있었다. '안녕, 할부지'를 예매한 분들도 30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팬분들이 많이 보신 듯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주요 팬층인 젊은 여성을 넘어 중년에게까지 선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는 "'안녕, 할부지'가 가족 영화의 면모를 갖고 있어 40대와 50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작품이 푸바오의 이야기를 한정적으로 담아내기보단 주키퍼들의 삶까지 녹여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작품 중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관객에게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녕, 할부지' 속 어머니와 자식의 이야기 등 감동적인 내용들이 애니메이션보다 더욱 높은 연령층의 가족 관객들을 불러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푸바오는 큰 팬덤을 가진 판다이다. 그러나 극장에서의 그는 더욱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중년 주키퍼 강철원 송영관의 가족 이야기가 영화관을 찾은 또래의 공감까지 유발한 덕분이었다. '안녕, 할부지'는 특정 팬층에게 관심을 끌만한 소재의 작품이라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담아낸다면 관객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 푸바오와 할부지들의 시너지는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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