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바이든, 해리스 토론 못해서 트럼프 지지"
바이든, 영상서 "내 이름 기억 안 나" 발언해 주목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2024' 모자를 쓴 모습이 11일(현지시각) 온라인에 유포됐다. 사진은 공화당 트럼프 후보 캠프 측 '트럼프 워룸' 계정이 올린 당시 장면. 2024.09.12.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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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첫 TV토론을 선전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2024' 모자를 쓴 모습이 온라인에 유포됐다. 백악관은 '국민 단합' 차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등 온라인 공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2024'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모자를 쓴 장면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시작은 틱톡 계정에 올라온 한 동영상이었다.
문제의 영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2024 모자를 쓴 한 남성과 행사에서 대화를 시작한다. 이후 그는 남자에게 대통령 직인이 새겨진 모자에 사인해 건네면서 대신 '트럼프 2024' 모자를 달라고 한다.
이에 남성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모자를 건넨다. 바이든 대통령이 모자를 받아 들자 주변에서 "써 봐라"라는 말이 나오고,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듯 모자를 머리에 얹은 뒤 양팔을 벌려 미소를 짓는다.
이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자 트럼프 캠프는 즉각 활용에 나섰다. 트럼프 캠프 트위터 계정인 '트럼프 워룸'은 해당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며 '조, 지지해 줘서 고마워'라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워룸'은 아울러 또 다른 X 게시글에서 "카멀라가 지난밤 토론에서 너무 못하는 바람에 조 바이든이 방금 트럼프 모자를 썼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게시글에는 다른 각도에서 찍은 당시 영상이 첨부됐다.
영상과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자 백악관도 곧장 대응에 나섰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공보부실장은 X에 글을 올려 "대통령은 (당시) 9·11 이후 국가의 초당적 단합을 말하고 있었다"라며 모자 착용도 그 맥락이라고 했다.
"(국가 단합의) 제스처로서 트럼프 지지자에게 모자를 건넸고, 같은 정신으로 대통령이 그 지지자의 트럼프 모자를 써야 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모자를 쓴 시간이 아주 잠시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영상 속 바이든 대통령과 남자의 대화 내용에도 이목이 쏠렸다. 남자가 모자에 사인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신 이름을 기억하는가"라고 묻자 대통령이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나는 느리다"라고 답한 것이다.
이는 대선 후보 시절 바이든 대통령을 줄곧 괴롭히던 '인지력 논란'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뒤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나는 늙은 남자다", "내가 늙었다는 사실을 당신도 잘 알 것"이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자학 개그'에 가까워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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