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의료대란을 두고 가짜뉴스 논쟁이 벌어졌다. 야당은 응급실 미수용, 일명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 중이라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과장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들도 한 총리를 향해 소리 지르면서 국회가 고성으로 얼룩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발단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이었다. 남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에게 "의대 증원 수 2000명은 22대 총선을 겨냥한 숫자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남 의원이 2000명으로 집계된 과학적 근거를 대라고 하자 한 총리는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추산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남 의원과 한 총리 간의 질문과 답변이 섞이기 시작했다. 한 총리는 "답변을 할 시간을 주세요"라고 말을 반복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본회의장에 앉아서 답변에 항의하는 의원에게도 "왜 의석에서 답변을 못 하게 하세요? 의석 의원님들은 좀 가만히 계세요"라고 목소리 높였다. 보다 못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개입해서 답변 시간을 줄 테니 의원의 질문을 잘라먹지 말라고 주의했다.
하지만 곧바로 고성이 오갔다. 남 의원이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질의하자 한 총리는 "잇따른다는 표현은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남 의원이 추가 질문을 하려 할 때 한 총리가 협력해달라고 끼어들자 의석에 앉은 의원들이 "질문을 끝까지 들으시라고요!"라고 소리 질렀다.
공방은 계속됐다. 의석에서 "국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잖아요"라고 말하자 한 총리는 "가짜뉴스입니다, 가짜뉴스예요"라고 답했다. 아울러 "죽어 나간다고요? 그것은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을 모욕하는 겁니다"라고 소리 질렀다. 이에 의석에 있는 의원들은 "무슨 가짜뉴스라고 그래?" "오늘도 죽어 나갔어요! 거짓말을!"이라고 반발했다.
한 총리는 "저는 국민들에게 사실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윤 민주당 의원실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가 사직한 올 2월부터 7월까지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1000명당 사망자 수는 7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7.0명) 대비 1.6명 늘어난 수치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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