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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빌라시장 가격 회복세… “아파트값 급등에 비아파트 관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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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전세사기 등의 영향으로 거래와 가격이 모두 급감했던 서울 빌라시장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급등으로 인해 대체재로 빌라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비즈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빌라 및 구옥 밀집지역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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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70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497건) 대비 26.6% 증가했다.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빌라)의 매매가격지수는 7월 전달보다 0.17% 올라 지난 5월(0.03%)과 6월(0.12%)에 이어 3개월째 상승하면서 상승폭도 계속 확대됐다. 전세가격지수도 지난 5월(0.3%)부터 6월(0.06%), 7월(0.10%)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상승세가 비아파트 시장으로 퍼지는 중이고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수요에 따라 기울기의 차이가 있을 뿐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비아파트 가격도 우상향 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빌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에 더해 정부에서 비아파트 공급 대책을 내놓고 여러 세제 혜택을 제공한 것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전세사기 등 비아파트 관련 문제가 생겨 가격이 계속 떨어졌다. 이에 저점 매수를 하는 등 투자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8·8대책을 포함해 정부가 비아파트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비아파트에 대한 관심 자체가 증가했다”고 했다.

국토부는 8·8부동산대책을 통해 내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축 빌라 등 총 11만가구 이상 규모의 비아파트를 무제한으로 매입해 시장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격 상승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것으로 내년부터 더한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온다.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기준 95.3으로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 2021년 12월(99.2) 이래 3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0부터 200까지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서울 비아파트 준공 실적은 402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9685가구) 대비 5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 비아파트 인허가 건수도 전년(3040가구) 대비 42.2% 감소한 1758가구를 기록했다.

송 대표는 “여러 정책이나 가격에서의 메리트 등의 이유로 수요는 형성됐지만 그에 맞는 일정한 공급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빌라 전세를 활용한 투자들도 나타나고 있어 수급 불균형 문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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