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8 (수)

백화점 명품관 지형 바꾼 '스몰 럭셔리' 프라다백 대신 '프라다 뷰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돌체앤가바나 뷰티 아이 데어 유 아이섀도우 팔레트/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스몰 럭셔리 제품군이 강세를 나타낸다. 기존에 고가의 향수가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이끌어왔다면 올해는 프라다, 돌체앤가바나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에서 내놓은 뷰티 브랜드가 인기다.

12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8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연 돌체앤가바나 뷰티는 오픈 직후 열흘 간 브랜드 전체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50% 증가했다. 이전에 온라인과 면세점을 통해 판매해왔는데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서자 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급증했다. 특히 매장 개점과 함께 새롭게 출시한 메이크업 제품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처음으로 색조 매출이 향수 매출을 넘어섰다.

돌체앤가바나 뷰티는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하우스 돌체앤가바나의 화장품 브랜드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은 12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아이섀도우다. 정가가 10만원에 달하지만 롯데 잠실점 매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 가능한 키링 디자인이 고가의 명품백을 대신해 가심비를 만족시킬 수 있는 스몰럭셔리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기에 돌체앤가바나 뷰티는 이날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WEST)에 메이크업 제품 위주로 구성한 두 번째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스몰 럭셔리의 인기는 백화점 매장 지형도 바꾸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2021년 7월 리뉴얼하면서 1층에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을 마련한 이후로 매년 이곳 스몰 럭셔리 소비층 공략을 강화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프라다 뷰티' 국내 론칭을 기념하며 메이크업, 스킨케어, 향수 등 전 카테고리를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열었다. 강남점 센트럴시티 1층에서 지난 8월 17일간 진행한 팝업 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1200여명, 총 2만1000명이 다녀갔다. 이에 지난 8월 20일에는 강남점 1층에 프라다 뷰티의 국내 첫 정식 매장을 열었다. 더불어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앞선 5월 스페인 명품 가죽 브랜드로 유명한 로에베의 향수 브랜드인 '로에베 퍼퓸' 매장도 열었다. 과거 핸드백 등이 놓인 명품관이 위치했던 자리에 스몰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이 확대되는 것.

이밖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 '구찌뷰티'의 국내 유통을 전담한 LG생활건강은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출연한 SNS 콘텐츠를 잇따라 공개하면서 MZ세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에서 내놓는 뷰티 브랜드는 브랜드 정체성과 명품의 고급스러움, 고품질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가방이나 의류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경험해볼 수 있어 꾸준히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