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이 13일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수요둔화를 반영해 기존 10만2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글로벌 소비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AI(인공지능) 서버 인프라 투자 사이클(Cycle)에서 제품 경쟁력이 뒤쳐져 제대로 수혜를 받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분석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이전의 82조4000억원, 13조3000억원에서 81조3000억원, 10조3000억원으로 각각 1%, 23% 하향 수정한다"며 "연초에 설정하지 않은 DS 부문 상여충당금이 올 3분기에 일회성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동안 재고 부담이 높았던 모바일 고객사들이 하반기 본격 재고조정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메모리와 파운드리 매출액이 이전 예상치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버 가격 상승 덕분에 D램(RA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1% 상승하나 출하는 1%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낸드(NAND)도 평균판매단가(ASP)는 2% 더 상승했으나 출하는 플랫(flat)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리고 모바일 수요 악화로 파운드리 적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업 구조는 수요 측면에서 모바일, 그리고 고객 측면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형태를 갖고 있다"며 "스마트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이 연말까지 강한 재고조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DS 매출은 하반기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11월에 북미 고객으로부터 HBM3E 8단 인증을 받더라도, 고객사가 12단 위주로 신제품을 운영하기 때문에 실제 수요처는 한정돼 있다"며 "그리고 조만간 미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중국 수출 제한 조치가 시행될 경우, 중국 고객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에게는 불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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