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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국회의원 추석 휴가비 424만원 들어왔다”...마음 무겁다는 한 의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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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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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은 올해 추석 휴가비로 424만원을 받는다. 직장인의 절반 가까이가 명절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현실과 극명히 비교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에 신음하고 있는 국민들은 명절을 앞두고 정쟁에만 몰두하고 입법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의 ‘명절떡값’에 더욱 참담한 심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명절 휴가비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국회의원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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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국민의힘(부산 해운대구을) 의원.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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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절휴가비가 들어왔다”며 “국회의원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여러 명목의 소중한 혈세가 날짜 되면 또박또박 들어오는데, 참 마음이 무겁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어려운 분들과 나누겠다”며 “입으로는 민생을 외치지만 진심으로 실천하는지 반성하며 오늘도 무겁게 하루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13일 국회사무처의 2024년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기준에 따르면 올해 국회의원들은 설날과 추석에 각각 424만원씩 총 849만5880원을 명절 휴가비 명목으로 세비 계좌를 통해 수령한다. 의정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와는 상관이 없다.

월 봉급액의 60%를 명절 휴가비로 지급한다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이 지급의 근거다. 국회의원의 월 봉급액에 해당하는 일반 수당은 올해 기준 707만9900원이다. 여기에 관리업무수당, 정근수당, 입법활동비, 특별활동비 등이 포함되면 한 해에 1억5690만원이 넘는 혈세를 수령하게 된다.

고속열차 특실과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무료로 타고 다니고, 별도로 마련된 공항 귀빈실과 귀빈 주차장도 이용한다. 의원 회관 안에 있는 병원들과 미용실, 사우나, 헬스장 등 시설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국회의원 가족 역시 의원 회관 내 병원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선거철마다 국민의 심부름꾼이라고 열변하는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정한 특권들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받는 세비 안에는 여러 가지 수당이 포함돼 있다”며 “정치인들은 어디서 밥 얻어먹는 게 힘들어서 그만큼 써야 한다. 대단한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닌데 점심부터 코스 요리로 먹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의 월급으로 밥값을 낼 때 체면이 우선이라는 말로 들리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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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현재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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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연봉은 중앙부처 과장급 연봉보다 많으면 안 된다. 40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치개혁 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서 세비도 조정하고, 중대선거구로 할지 여부 등 정치개혁 문제도 다루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직장인 1055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계획 및 상여금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40.6%가 추석에 떡값으로 불리는 상여금을 받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받는다는 35.5%였다.

상여금을 받는다는 직장인들은 평균 83만8000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평균 146만원), 공공기관 및 공기업(평균 120만6000원), 중견기업(평균 74만3000원), 중소기업(평균 52만6000원) 순이었다.

올해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7.7%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다. 지난해에는 추석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주지 않겠다고 한 기업도 18.3%에 달했다.

추석 상여금 미지급 이유로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 지급 여력이 없어서,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 위기 경영 중이어서, 상반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등이 꼽혔다. 추석 선물을 건넨다는 기업이 사용하는 평균 선물비는 8만1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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