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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올해 최고의 천문사진에 ‘햇빛 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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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국 그리니치천문대가 선정한 ‘올해의 천문사진’ 대상작 ‘햇빛구슬’. 금환일식의 정점 순간부터 10초 동안 찍은 33장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 Ryan Impe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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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립그리니치 천문대(Royal Observatory Greenwich)가 주최하는 ‘올해의 천문사진’ 2024년 대상에 환상적인 금환일식의 모습을 담은 ‘햇빛 구슬’이 선정됐다.



16회째를 맞은 올해의 공모전에는 전 세계 58개국에서 3600점 이상의 사진이 접수돼 11개 부문에 걸쳐 심사가 진행됐다.



2023년 10월14일 미국 텍사스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미국의 사진작가 라이언 임페리오의 작품으로, 10초 동안 찍은 33장의 개별 사진을 합성해 완성한 것이다.



금환일식이란 달이 태양을 전부 가리지 못해 태양의 가장자리가 반지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달이 지구와 평소보다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진행되는 일식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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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의 금환일식 전 과정을 찍은 사진 모음. © Ryan Impe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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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몇초의 순간을 위해 원자시계까지 동원





이 사진엔 베일리의 구슬 또는 다이아몬드 반지의 순간이라고 불리는 시각 효과가 담겨 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기 직전 또는 직후에 볼 수 있는 현상으로, 태양 가장자리에서 빛이 새어나와 마치 반지에 구슬(다이아몬드)이 박힌 듯한 형상이 나타나는 순간을 말한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하고 조금 남아 있을 때 울퉁불퉁한 달 가장자리 사이로 햇빛이 새어나오면서 이런 형상이 만들어진다. 일식 중 아주 짧은 순간만 나타나는 매우 특별한 현상이다.



사진작가 임페리오는 "구슬을 포착할 수 있는 시간은 단 몇초뿐이었다"며 "정확성을 위해 원자시계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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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풍경 부문 1위 ‘타스만의 보석’. © Tom 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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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 여름 밤하늘의 보석처럼





하늘풍경 부문에선 뉴질랜드 타스만 밸리에서 촬영한 오로라 ‘타스만의 보석’이 1위를 차지했다.



타스만 밸리의 험준한 봉우리 위에 은하수가 커다란 아치를 그리고 있는 남반구 여름 밤하늘의 인상적인 풍경이다. 가운데 붉은색 영역은 1470광년 떨어져 있는 검 성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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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부문 1위 ‘과거의 메아리’. © Bence Tóth and Péter Feltó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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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부문에선 센타우루스A 은하를 포착한 ‘과거의 메아리’가 1위를 차지했다.



1200만광년 거리에 있는 센타우루스A 은하의 중심엔 태양 5500만배 질량의 초대질량 블랙홀이 있다. 이 블랙홀은 고에너지의 엑스선을 광속의 절반 속도로 밀어내고 있다.



심사진은 “정확한 광자 수집, 정밀한 이미지 처리와 동료 사진작가 간의 협력 덕분에 지금까지 이 천체를 포착한 최고의 사진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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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부문 1위 ‘그림자 봉우리’. © Gábor Baláz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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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부문에선 시누스 이리듐 지형의 ‘그림자 봉우리’가 1위를 차지했다.



무지개 후미란 뜻의 시누스 이리듐은 지름이 약 260km로 여러개의 작은 충돌구가 있는 험준한 지형이다. 심사진은 “달 표면의 특징을 생생하게 드러냄으로써 달 지질학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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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부문 1위 ‘퀸스타운 오로라’. © Larryn 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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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태양 활동이 만든 붉은색 오로라





오로라 부문에선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촬영한 오로라 ‘퀸스타운 오로라’가 1위를 차지했다.



뉴질랜드 하늘에 뜬 붉은색과 분홍색 색조의 오로라다. 태양 활동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 시기여서 색조가 여느때보다 더 선명하다. 심사진은 “붉은색 오로라는 녹색 오로라보다 드물게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태양 활동이 활발할 때 맑고 어두운 하늘 조건에서만 볼 수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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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혜성 및 소행성 부문 1위 ‘금성’. © Tom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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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혜성 및 소행성 부문에선 금성을 촬영한 사진이 1위를 차지했다.



금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이지만 반사율이 높은 구름 때문에 표면을 상세하기 관측하기가 어렵다. 심사진은 “금성 표면을 매우 자세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한 사진”이라며 “실제 색상은 아니지만 자연 색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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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우주 부문 1위 ‘하이테크 실루엣’. © Tom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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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거리는 태양과 국제우주정거장





사람과 우주 부문에선 태양 표면을 배경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촬영한 ‘하이테크 실루엣'이 1위를 차지했다. 국제우주정거장이 태양 동쪽 가장자리를 지나갈 때 촬영한 사진이다.



심사진은 “사진은 태양의 역동성을 아름답게 보여주지만, 우리의 눈은 웅장한 태양을 가로지르는 작은 우주선에 고정돼 있다”며 “바로 이 점에 수상작의 핵심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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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성운 부문 1위 ‘뜻밖의 발견’ © Marcel Drechsler, Bray Falls, Yann Sainty, Nicolas Martino and Richard G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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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성운 부문에선 카시오페이아 자리에 있는 네레이드성운(SNR G107.5-5.2)을 촬영한 ‘뜻밖의 발견'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성운은 2023년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초신성 잔해다. 심사진은 “이 환상적이면서도 섬세한 구조물이 밤하늘에서 가장 유명한 별자리 가운데 하나인 카시오페이아자리에 늘 있었다는 걸 누가 알았겠느냐”며 “뛰어난 이미지 처리 덕분에 초신성 잔해가 잘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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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 1위 돌고래머리성운. © Xin Feng and Miao 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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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쏟아낸 60광년 크기의 수소 거품





신인상인 패트릭 무어상에는 4530광년 거리에 있는 돌고래머리성운(SH 2-308)이 1위를 차지했다.



초신성 전 단계에 있는 울프-레이에 별에서 분출된 수소 거품으로 이뤄진 성운으로 지름이 약 60광년에 이른다. 울프-레이에 단계는 초신성 폭발 직전에 별이 자신의 바깥 대기층을 우주 저 멀리 밀어내는 과정을 말한다.



심사진은 성운의 입체적 특징을 놀라울 정도로 상세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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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혁신 부문 1위 ‘거주가능 행성의 해부학’. © Sergio Díaz Ru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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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혁신상에는 지구의 환경 문제를 부각시킨 ‘거주가능 행성의 해부학’이 1위를 차지했다.



심사진은 “우리에게 친숙한 지구를 과학적 데이터를 이용한 컬러 색상으로 변형해 지구가 얼마나 파괴됐는지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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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부문 1위 캘리포니아성운. © Daniele Bors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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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부문에선 1000광년 거리에 있는 캘리포니아성운(NGC 1499)이 1위를 차지했다.



페르세우스자리에 있는 60광년 크기의 성운으로, 모양이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를 닮았다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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