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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RWA 활성화 위해 ‘전통 금융기관·정부 협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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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한만혁 기자] RWA(실물연계자산)는 올해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RWA는 유무형의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산 소유자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대형 자산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덕분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RWA 상품이 나오면서 시장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가 글로벌 RWA 시장 현황과 RWA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분석한 ‘The Time Is Ripe:RWA 시장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빗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RWA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통 금융기관과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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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록이 발표한 글로벌 RWA 생태계 / 출처=코빗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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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의 장점 ‘비용 절감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RWA는 자산을 디지털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자산의 권리와 소유권의 관리 및 이전 방식을 혁신한다. RWA를 도입하면 분할 소유 및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금융 기관은 운영 효율성과 유동성을 높이고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들며 발행 및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코빗리서치는 RWA의 가장 큰 장점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꼽는다. 분산원장기술(DLT)을 이용해 규정 준수 확인, 투자자 자격 증명 확인, 배당금 분배 등 자산 관리 사이클의 특정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표준화하기 때문이다. 수작업 문서화, 일관성 없는 기록 보관으로 인한 관리 문제를 줄여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코빗리서치는 포르쉐 컨설팅(Porsche Consulting GmbH)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DLT를 이용하는 경우 기존 자본시장 인프라 대비 85%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청산, 결제, 거래 흐름 모니터링, 예탁 업무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여러 결제 옵션으로 효율성을 더욱 높인다는 설명이다.

RWA 성장세, 국채가 주도

RWA가 지닌 장점 덕에 여러 기관이 채권, 펀드, 부동산 등의 자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RWA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코빗리서치는 RWA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보다 은행, 자산운용사 등 전통 금융권의 참여가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코인베이스는 RWA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16조 달러(약 2경 132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8월 기준 RWA 시장 규모는 33억 달러(약 4조 3982억 원)로 2023년 초 대비 2.4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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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유형별 RWA 시가총액 / 출처=코빗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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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RWA 시장은 국채가 주도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해 안전하고 수익률 높은 투자 수단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는 것이 코빗리서치의 분석이다. RWA의 국채 총가치는 2023년 초 1억 달러(약 1332억 원)에서 7월 18억 달러(약 2조 3976억 원)까지 상승했다.

RWA 국채 부문에서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FOBXX와 블랙록의 비들(BUIDL)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 FOBXX는 7월 중순 기준 4억 2000만 달러(약 5596억 원)의 자산을 관리한다. 블랙록 비들은 13억 달러(약 1조 7322억 원) 규모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국채 외에도 금 등 원자재의 토큰화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금의 경우 8월 기준 8억 7000만 달러(1조 1592억 원) 규모다.

RWA 활성화 위해 이해관계자 간 협력·조율 필요

RWA는 전통 금융을 혁신할 수 있는 유망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RWA의 활성화에는 어려움이 있다. 코빗리서치는 “금융 서비스처럼 규제가 많은 산업에서 기존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과 조율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코빗리서치는 RWA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각국의 규제 환경 차이를 지목했다. 나라별로 자금 세탁, 테러 자금 조달, 불법 거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규제 환경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RWA 플랫폼은 국가 규제에 맞춰 운영 모델을 조정해야 한다. 여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RWA 확장이 지연된다는 설명이다.

전통 금융 기관과 RWA 제공 업체 사이의 간극도 문제로 꼽았다. 전통 금융 기관은 중앙화된 관리, 중개인을 통한 거래에 의존하지만, RWA 제공 업체는 DLT를 사용해 직접적이고 투명한 거래를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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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리서치 ‘The Time Is Ripe:RWA 시장 점검’ 보고서 / 출처=코빗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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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리서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통 금융 기관과 규제당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통 금융기관은 대규모 자본과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활용해 고객에게 친숙하면서도 혁신적인 RWA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전통 금융기관은 고객의 RWA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규제 당국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통제된 환경에서 빠른 혁신을 추진하도록 도와야 한다. 혁신을 장려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원 제도와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업계와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 코빗리서치는 “선도적으로 행동하고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할 기회를 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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