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통 절도 후 돌아와 "병원비 내놔"
"문 닫고 싶냐", "다 때려 부수겠다" 폭언
그냥 돌려보낸 경찰…업주 "불안해서 못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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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의 돈을 훔치고 업주에게 위협을 가한 남성이 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났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2일 한 남성의 행패로 인해 가게를 접은 노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자신을 노부부의 손자라고 소개한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7일 충남 아산에서 부부가 운영하는 가게에 한 남성이 들어왔다. 그는 계산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현금통을 들고 줄행랑쳤다. 당시 가게 안쪽에 있던 할머니는 남성이 들어온 줄도, 현금통을 들고 간 줄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도둑질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얼마 후 가게에 다시 방문한 그는 할머니에게 "물을 달라", "음료수를 달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할머니는 초코우유를 하나 건네며 상황이 일단락시키려 했다. 그러나 또다시 찾아온 그는 "할머니가 준 우유를 마시고 배탈이 나 병원에 다녀왔다. 병원비를 내놓으라"며 돈까지 요구했다. 이때까지도 할머니는 이 남성이 현금통 도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는 "가게 문 닫고 싶냐. 다 때려 부수겠다"며 업주를 협박하고 욕설까지 퍼부었다. 결국 노부부는 그를 어르고 달래며 가진 돈을 다 쥐여준 뒤 돌려보냈다. 이후 가게에 현금통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제야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남성은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붙잡혔다. 가져간 현금통도 인근 건물에 숨긴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경찰은 그를 다시 가게로 데려왔고, 그날 새벽 남성을 아무 조치 없이 풀어주기까지 했다. 경찰 측은 "남성이 '자신의 집이 있는 부산으로 가겠다'고 하길래 이곳으로 다시 오지 말라고 한 뒤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협박과 폭언을 들었던 노부부는 "그가 보복하러 다시 돌아올까 봐 겁이 났다"며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토로했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의 대처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업주에게 주먹까지 휘두르며 협박한 사람을 그냥 풀어주는 게 말이 되냐", "저런 짓을 해도 처벌을 안 받으니 범죄자들이 사회에서 날뛰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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