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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GM, 中 저가 배터리 기술 사와 美 생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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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과 직접 손잡고 공장 지으면
정부 규제 피할 수 없어 우회책 마련한 듯
日 TDK가 생산기술 라이선스 구매하고
생산은 미국 TDK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


매일경제

디트로이트 GM 본사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보다 저렴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기 위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의 기술만 이용하고, 생산은 미국에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정부가 전기차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라고 압박하며 규제를 강화하자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은 일본 전자부품 제조업체 TDK가 CATL에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기술 라이선스를 구매한 뒤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장기간 공급받을 예정이다. CATL은 테슬라, 포드와도 이와 비슷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TDK는 미국 남부에 짓고 있는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해 GM은 신설 공장의 지분은 확보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앞서 경쟁사인 포드가 CATL과 손잡고 미시간주에 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중국 기술과 자본으로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9월 공장 건립이 중단된 것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달 공화당 소속인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과 존 물레나 미시간주 하원의원은 국방부에 CATL을 중국군과 협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 목록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11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결렬되거나 변경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GM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전기차 전략은 비용을 계속 낮추고, 성능은 개선하며, 생산은 현지화해 제품을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배터리 기술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 공장 건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GM은 새 공장 건설을 통해 장기간 고정된 가격으로 LFP 배터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배터리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고통을 겪어왔다.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거액을 생산 시설 투자를 피할 수 있는 것도 GM에게는 이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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