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그노벨상 시상 장면(이그노벨상 공식 웹사이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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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도쿄의대 과학자들이 일부 포유류가 항문으로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 올해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이들 말고도 이그노벨상에 비둘기 미사일 등 총 10개 팀이 선정되어 단상에 올랐다.
괴짜 과학상이라고도 불리는 이그 노벨상은 진짜 노벨상을 탄 수상자가 시상하는 가짜 노벨상이다. 1991년부터 34년째, 미국 하버드대학의 유머 과학잡지인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가 수상자를 선정한다.
영국 가디언 및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항문으로 숨 쉴 수 있는 포유류가 많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도쿄 의대 다케베 타카노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다. 이들은 이그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했다.
다케베 교수팀은 미꾸라지가 항문을 통해 산소를 받아 장에서 흡수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관련 실험을 시작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환자의 호흡을 보조하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점도 연구에 자극이 됐다.
처음에는 포유류의 장에 직접 산소 가스를 주입하려고 시도했지만, 산소 흡수율이 낮고 장이 파열될 위험이 있어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했다. 그래서 산소 가스 대신 산소가 많이 함유된 특수 액체를 호흡 부전을 가진 쥐나 돼지 등 포유류 항문에 투입해 증상이 개선되었음을 확인했다.
이날 이그노벨상을 받은 다른 연구들은 비둘기를 미사일에 넣어 목표물로 안내하는 미국 연구, 자신이 고령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평균 수명이 짧고 출생증명서가 없는 지역 출신인 경향이 있다는 영국 조사, 그리고 두피 머리카락이 시계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프랑스 연구 등이다. 단 이 결과는 북반구만 해당한다.
영국의 조사는 인구학상을 받았는데 사무적인 오류가 많고 연금 사기가 만연한 지역에서 자신의 수명에 대한 과장이 많다는 연구다.
비둘기 미사일 연구는 연구자 자신도 스스로를 '미친놈'(crackpot)이라고 불렀던 연구다. 이 연구는 뉴저지 해안선 지형을 목표로 날아가도록 훈련된 비둘기가 완벽한 시범을 보였지만 실험은 중단됐다. 이 실험은 이그노벨상 평화상을 받았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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