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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수십년간 문 괴던 돌... “색이 특이한데?” 감정해보니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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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원 가치 ‘호박’

조선일보

루마니아 부자우 지방 박물관(오른쪽)이 소장하고 있는 호박. /루마니아 부자우 지방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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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한 마을에서 수십 년 동안 문을 괴는 데 사용된 돌이 110만 달러(약 14억60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호박(琥珀)으로 확인돼 박물관에 전시됐다.

11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현재 루마니아 부자우 지방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박석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호박은 무게만 3.5kg에 달하는데, 오래전 루마니아 남동쪽의 마을인 콜티의 개울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에 살던 한 할머니는 개울에서 눈에 띄는 돌을 집어 집으로 가져와 수십 년 동안 단순히 문 받침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심지어 이 할머니 집에 침입한 강도들도 이 돌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할머니의 가족은 “강도들이 귀중품을 미친 듯이 찾느라 눈앞에 있는 진짜 보물을 놓쳤다”고 떠올렸다.

1991년 할머니가 사망하며 집을 물려받은 유족은 특이한 색깔을 지닌 이 돌이 특별한 것이라 느껴 따로 조사했고, 이를 루마니아 정부에 매각했다. 루마니아 당국이 폴란드 크라쿠프 역사박물관의 전문가에게 감정을 맡긴 결과, 이 돌은 호박으로 3850만년~7000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전문가는 이 호박의 가치를 110만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이를 국보로 지정했으며, 2022년부터 루마니아 부자우 지방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부자우 지방 박물관의 다니엘 코스타셰 관장은 “이 호박의 발견은 과학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고 박물관 전시품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루마니아는 호박이 가장 많이 매장된 나라 중 한 곳으로 부자우 주는 호박이 흔히 발견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호박은 고대의 송진이 화석처럼 굳은 것으로, 거미류, 딱정벌레, 파리, 갑각류, 파충류, 새 깃털, 동물 털이나 유해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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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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